‘영상통화, 무인자율자동차, 원격진료 서비스, 로봇청소기….’
1965년에 2000년대를 예측한 장면이다. 거의 모두 현실화됐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가장 뜨거운 분야가 인공지능이다. 구글 인공지능 전문가는 2045년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급속도로 진보하는 과학 기술, 그렇다면 과학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김승환 한국창의재단 이사장은 ‘혁신과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20~30년 후에는 지금과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핵심 소양이 다르다. 현재 직업의 40%만 살아남고 미래사회 직업군은 판이할 것”이라며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사물인터넷(IoT)이 발달하면서 빅데이터와 결합해 인간이 하기 힘들었던 일을 네트워크와 기계가 대신하게 되는 사회가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기계와 인공지능이 사람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핵심 소양’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산업화 시대에는 축약적 인재를 잘 키워냈지만, 미래는 불확실하고 비예측적인 사회로 ‘화성에 데려다 놔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연한 사고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메이커(Maker)’ 운동이 창의성을 키우는 시작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학생, 청년층, 은퇴 세대 등 다양한 세대의 ‘메이커’들이 아이디어를 갖고 손쉽게 시제품을 제작하고 창업하는 환경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무한상상실’에서 조성했다”며 “전 국민 메이커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어 누구나 3D프린터로 아이디어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고, 전문적인 교육과 창업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학생과 청년도 중요하지만 메이커 운동이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중장년층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생 100세 시대로 50세에 기업에서 나와 치킨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며 “은퇴한 과학자들도 역량을 담아서 과학, 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 창업을 하고, 그 다음 세대들을 키우고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창의재단은 우리나라 메이커 운동의 거점기관으로 메이커 활동이 창업문화로 이어져 확산될 수 있도록 ‘메이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차고문화’, 일본에는 ‘오타쿠 문화’, 중국은 ‘창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혁신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메이커 운동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 정부가 하는 것은 마중물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창의적 문화가 활성화되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