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자동차와 로봇

최근 현대·기아차가 보행에 불편을 안고 있는 이동 약자를 위한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개발을 시작해 최근 시제품을 내놓았다. 착용로봇이란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그 동작에 인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시스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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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뿐만 아니라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는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자동차와 로봇이 어떤 관련이 있기에 자동차 업체들이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자동차 업계는 로봇 기술과 완성차와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센서 등 인지 기술, 신호 처리 등 제어 기술, 최적 구조 설계와 같은 착용로봇의 요소 기술은 고안전차, 고편의차,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도 탑재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착용로봇에 사용된 인지센서 기술은 착용자의 동작 의도를 파악해야 할 정도로 정교해야 하며 사람이 착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도 작고 가벼워야 한다.

자동차 업체는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는 물론 시스템 제어 관련 소프트웨어도 핵심 중의 핵심이다. 현대차는 ‘초박형 직렬탄성 구동기’ 등 착용로봇 관련 80여건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초박형 직렬탄성 구동기는 구동기의 모터와 감속기를 도르래와 고무벨트를 이용해 병렬로 배치시켜, 구동기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고가 센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게다가 로봇은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미래형 자동차 기술도 보유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확보할 수 있어 자동차 업계가 로봇 개발에도 뛰어든 것이다. 자동차 업체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미래 사회에 걸맞은 토털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상 중이다.

현대·기아차도 보행보조 착용로봇 발표와 함께 “로봇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행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명실상부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보행보조 착용로봇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시점은 2020년경이다. 최근 미국 헬스케어 전문 조사기관인 윈터그린 리서치(Wintergreen researc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료 및 재활 용도의 로봇 시장 규모는 2013년 4330만달러(약 500억원)에서 2020년 18억 달러(약 2조원)로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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