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까지 글로벌 세라믹 전문기업 20개를 육성한다. 월드베스트 상품 10종을 개발한다. 세계 세라믹 시장 3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제1회 세라믹의 날’ 기념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세라믹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유망 타깃 제품으로 4개 분야 25종을 선정했다. ‘스마트 전자 세라믹’ 분야에 스마트기기용 플릭시블 소재·첨단 자동차용 세라믹센서 소재 등 6종, ‘웰니스케어 바이오 세라믹’ 분야에 조직재생용 소재·질병진단용 소재 등 4종이 포함됐다.
‘극한환경 엔지니어링 세라믹’ 분야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용 알루미나 소재·친환경 다공질 소재 등 8종, ‘에코 에너지 세라믹’ 분야에 중대형 리튬이차전지용 소재·열전발전 시스템용 중고온 열전 소재 등 7종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제품 연구개발(R&D) 과정에서 2017년 17개, 2020년 39개, 2025년 32개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 제품 10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세라믹 분야 고성능, 고정밀 핵심 장비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도 타개한다. 수요, 소재, 장비기업이 참여해 제품 개발에 최적화된 핵심 장비 20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3차원(D) 센서용 구면전극 인쇄장비, 웨어러블 소자 제조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전국 5개 권역별로 특화 산업을 육성해 산업 성장 기반을 조성한다. 수도권은 첨단세라믹 모듈, 강원권은 희소자원형 기능성 세라믹, 충청권은 융합바이오 세라믹, 호남권은 에코 에너지세라믹, 동남권은 나노·융합 세라믹 중심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정부가 세라믹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한 것은 세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라믹 세계 시장 규모가 연 평균 6% 성장해 2025년 778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연 평균 12% 성장해 242조원 규모 시장을 갖출 전망이다.
국가 주력 산업이 섬유, 기계, 조선, 자동차,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서 스마트카,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로봇, 항공우주, 첨단바이오 등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산업 구조 재편에 따라 핵심 산업 소재 역시 철강, 비철, 화학, 섬유소재에서 세라믹 융·복합 소재로 바뀐다.
정부는 스마트폰 부품 80%, 센서류 70%, 연료전지 90% 이상이 첨단 세라믹 소재에 의존할 것으로 분석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첨단 초소형 센서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등을 실례로 꼽았다.
산업부는 이날 공개한 초안에 산·학·연 의견을 수렴하고 다듬어 내년 1월 구체 계획을 발표한다. 세라믹 산업 육성 전략을 확정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독과점 체제를 극복한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세라믹 산업은 지난해 48억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김용래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업계 스스로 협회를 통합해 ‘한국세라믹연합회’를 출범하고 ‘세라믹의 날’을 제정·선포한 것은 산업 역사에 큰 획”이라며 “정부도 세라믹 소재 원천 및 상용화 기술 개발, 지역 거점 확보를 통한 생태계 조성, 인력 양성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 별 유망 타깃 제품(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