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24일 의사소통지원 앱 ‘나의 AAC’를 출시했다. 발달장애인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대화를 보조하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AAC는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약자다.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 수는 감소 중이지만 발달장애 사례는 매년 늘어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은 총 20여만명이다. 전체 장애인 8% 수준으로 매년 7000명 정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은 언어습득에 어려움을 겪는다.
황보정의 한마음어린이집 원장은 “말을 못한다고 해서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며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발달장애인과 의사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보조공학 기기나 서비스는 부족했다. 개발 회사 입장에서 보면 발달장애 비중이 낮고(8%), 개인별로 의사소통 능력 차이가 커 상용제품 제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 의사소통 지원 소프트웨어(SW)를 수입하는 것도 한계가 크다.
나의 AAC는 사용자가 환경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나의 AAC 기초 △나의 AAC 아동 △나의 AAC 일반 세 가지 버전으로 각각 구성됐다.
발달장애인과 의사소통장애를 가진 사람은 물론이고 치료사, 교사, 가족 등 주변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겪는 상황을 300개 핵심 상징으로 구성해 상징과 상징을 연결, 의사를 표현 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자주 쓰는 표현은 반복학습을 통해 숙지할 수 있다. 어려운 표현은 그림 등 상징을 이용해 의사를 전달한다. 사용자별로 사진 저장이 가능해 개인 맞춤형 표현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12월 중 상징을 950개로 늘린다. 앱 이외에도 AAC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AAC 종합정보사이트(www.myaac.co.kr)를 ‘나의 AAC’ 무료 배포에 맞춰 개설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AAC를 필요로 하는 현장, 학계,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사장은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기본 권리이자 행복을 위한 필수 수단”이라며 “AAC가 더 발전하고 더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재단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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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나의 AAC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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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