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WeChat)이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 시스템을 전 세계 20개국으로 확대한다. 위챗은 지난 9월 기준 하루 평균 5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세계 3대 메신저다.
22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텐센트가 웹사이트에서 위챗페이먼트와 제휴를 맺을 해외 기업을 찾고 있다. 급증하는 중국인 해외 관광객 결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텐센트는 이를 위해 원화와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9개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세계 각국 기관들과 제휴를 맺고 20개국에서 결제가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해외에서 결제할 때 위챗에 있는 QR코드만 제시하면 된다. 위안화를 현지 통화로 교환할 필요가 없어 환전 부담도 줄어든다.
위챗 모바일 결제가 국내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 따랐다.
최근 텐센트는 펑타이와 국내 기업 위챗 계정 개설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위챗 계정을 개설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에 법인을 소유한 기업만 위챗에 기업 계정을 만들 수 있었다.
위챗 모바일 결제가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페이 등 경쟁 솔루션과 중국인 관광객 대상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올 2분기 기준 5조7200억원이다.
텐센트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 사용자 중 60%가 위챗페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위챗으로 결제하면 세금 환급 신청도 가능하다. 관건은 국내 기업과 제휴다. 범용성에서 삼성페이에 밀릴 수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