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산업발전 5개년 계획이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 로봇 내수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20년 지금의 갑절인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생산기지에서 기술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차이나데일리는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제조업강국건설전략자문위원회가 로봇산업발전 5개년 계획 수립을 완료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중앙정부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로봇 기초와 공통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국산 브랜드 로봇과 주요 부품 국산화를 강화한다. 감속기와 제어시스템 분야에서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 응용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로봇 실험인증과 표준체계도 구축한다. 원자재산업, 위험산업, 금속공업, 국방 등 응용 분야도 다양화한다. 서비스 로봇 설계와 가정형 로봇 성능 향상 방안도 담는다.
산업용 로봇 보급과 함께 양로·의료·재활·보안 등 시장에서 서비스형 로봇도 상용화한다. 기업이 주체가 되고 산학연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로봇산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은 도시화, 인구고령화 등으로 로봇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업분야 산업로봇 도입이 시급하지만 자국산 로봇 내수시장 점유율은 20%대에 그치고 있고 핵심부품은 수입에 의존한다.
중국 제조업체는 주로 저가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스위스 ABB 등 글로벌 기업이 용접, 조립과 같은 고정밀·고지능 분야 시장을 선점했다. 로봇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 자동차업체는 대부분 조립작업에 외국산 로봇을 설치, 운용 중이다. 중국 로봇제조업체가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에서 외산을 대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중국 정부 판단이다.
중국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 5만7000대를 구입했다. 세계 수요의 4분의 1이다. 1만6000대만 국내 업체가 생산했고 나머지 4만대는 ABB와 함께 일본 파낙과 야스카와, 독일 쿠카 등 외국회사가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산업용 로봇 내수 시장 잠재력이 커 국내 업체가 충분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기업 산업용 로봇 운용 대수는 종업원 1만명당 35대에 불과하다. 일본 300대, 독일 385대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업체가 외산 대체에 주력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산업용 로봇 연간 판매량은 2020년 15만대로 늘린다. 2020년 중국 로봇시장 규모는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에는 26만대를 판매하고 국내 누적 보유량은 180만대로 확장한다.
2020년까지 △연간 1만대 이상 로봇생산 △매출규모 100억위안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조건을 갖춘 로봇기업도 최소 두세 곳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 한두 중국 기업이 세계 로봇기업 5위권에 오르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