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연평균 16% 안정적 성장...주요 업체 IoT·하이브리드 등 차별화 전략 강화

국내 정수기 산업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6%씩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는 사물인터넷, 하이브리드 정수기 등 차별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높이기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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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의 ‘한국 정수기 산업 전망 202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수기 산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6%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한국이 정부 차원으로 가정 내에서 수돗물을 음용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각 가정에서 수돗물에 의구심을 가지고 정수기를 설치하는 현상을 시장 성장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생활습관이 도시화되고 건강 중요성이 부각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몫했다.

박제량 홍익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이 될수록 먹는 물 기준치가 까다로워지게 마련”이라며 “도시 선진화와 정수에 대한 관심도 정비례해 함께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사이리서치는 정수기 산업이 단순 정수 기능에서 한층 진화해 역삼투, 한외거름 필터, 자외선 차단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프리미엄급 정수기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웨이, 동양매직, 청호나이스, LG전자 등 국내 정수기 업체의 공격적인 시장 마케팅 전략도 한국 정수기 시장 고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1위 코웨이는 시장 견인 추동력을 사물인터넷으로 정했다. 선도적으로 국내 정수기 업계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가정마다 사용하는 물 양이 다르고 물 사용량에 따라 살균 주기 등이 달라야 한다는 기본 방침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사용 패턴을 분석해서 사용시간이 적은 때 스스로 절전하는 것도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는 주된 기능 중 하나다.

코웨이 관계자는 “향후 시장이 더 커질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코웨이는 더욱 고도화되는 정수기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 필터 기술을 고도화하면서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청호나이스는 전통적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라며 “최근 출시된 커피정수기, 스파클링 정수기능처럼 하이브리드 상품과 필터 기술 고도화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산업에 집중하면서도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기업 간 거래(B2B) 정수 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반도체 공장 급수, 해수 담수화 등 B2B 작업을 진행하는 플랜트 사업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왔다. 지난 2년간 플랜트 사업 부분에 인력이 30% 증가했고 관련 매출도 최근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해수 담수화 작업 등을 진행하는 플랜트 작업은 중공업계열 회사가 이끌어 오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청호나이스도 독도, 이어도, 백령도 등 섬 지역 담수화 작업을 관련 업체와 함께 진행할 정도로 새로운 사업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국내 정수기 렌털 시장이 치열해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업체별로 조금씩 차별성을 두는 전략으로 향후 시장 경쟁은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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