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 진화하는 보안 산업... 클라우드 기술로 고객 부담↓웹 대응력↑

클라우드 기술 저변이 넓어지면서 이를 응용한 ‘서비스로서의 보안(SecaaS·Security as a Service)’이 보안 산업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고가 네트워크 보안 설비 구축이 필요한 기존 보안 솔루션에 비해 도입 비용이 저렴하고 전문가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보안 관련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과 중소기업에도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SecaaS는 기기와 설비 등에 기반을 둔 기존 보안 솔루션과 달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U클라우드,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 상용 클라우드 플랫폼 마켓 플레이스에 입점해 부가 서비스 형태로 이용한다. 등록한 웹사이트 트래픽에 따라 종량제 과금을 적용해 비용 부담이 적다.

박상학 KT 클라우드컨설팅1팀장은 “중소기업에 클라우드 저변 확대는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존 보안 솔루션 구축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고 이용이 편리해 접근성이 높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산업이 발달한 해외에선 시만텍, 아카마이, 인캡슐라 등 글로벌 보안전문업체가 한 발 앞서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선 펜타시큐리티와 모니터랩, 유엠브이기술 등이 올해 들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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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시큐리티 클라우드브릭 시스템 구성도(자료:클라우드브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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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브릭 인터페이스(자료:클라우드브릭 홈페이지)

펜타시큐리티는 올해 초 글로벌 시장에 클라우드 기반 웹 방화벽 ‘클라우드브릭’ 서비스를 개시했다. 웹페이지에 회원 가입하고 설정을 변경하는 것만으로 기존 펜타시큐리티 웹방화벽 제품 ‘와플(WAPPLES)’ 수준 웹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와플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지능형 탐지엔진으로 클라우드브릭 역시 와플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보안이나 IT(정보기술) 관련 지식이 부족한 초기 창업자, 소규모 홈페이지 운영자도 쉽게 이용한다. 지난 6월 한글 버전을 내놨으며 월 최대 4GB까지 무료 이용 가능하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 구입 없이도 웹방화벽과 통합보안솔루션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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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랩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 구성도(자료:모니터랩 홈페이지)

모니터랩은 클라우드 웹방화벽 솔루션 ‘웹인사이트WAF(WIWAF)-VE’ 기반 클라우드 보안서비스를 KT u클라우드와 AWS를 통해 공급 중이다. 홈페이지 위변조, 개인정보보호유출, SQL인젝션과 웹셸 업로드 등 웹 취약점 공격에 대응하는 웹 방화벽을 제공한다. 고객 웹 서버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웹 방화벽 구축비용은 줄였다.

서비스 신청과 동시에 웹 방화벽 보호를 받는다. 초기투자비용 없이 저렴한 운영비용으로 수준 높은 보안 환경을 누린다. 모니터랩은 지난 2013년 클라우드 방식 보안관제 서비스 ‘웹인사이트매니저센터(WIMNG)를 선보이며 SecaaS 시장을 준비했다. 부가서비스 형태로 월정액을 내면 웹 공격 징후 사전탐지 알림 등 서비스를 받는다.

유엠브이기술은 KT u클라우드 보안 마켓플레이스에서 웹서버 악성코드(웹셸) 탐지·검역 솔루션 ‘쉘모니터’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웹셸을 탐지해 방어하고 악성코드 유포지 URL, 공격자 IP 등을 탐지한다. 악성코드 웹서버 취약점임 WAS 설정 파일 변경도 탐지·방어한다. 일반 호스팅 서비스보다 저렴해 웹서버 보안 준비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주 고객이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는 별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매와 솔루션 설치를 위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설비 유지관리 비용 부담도 적다. 늘어나는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에도 기존 솔루션에 비해 우수한 대응력을 보인다.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위협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고객에 최신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에서는 시장이 급성장 추세다.

국내에서는 시장 인식이 낮고 보안 정보를 소유 개념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 활성화가 더딘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Secaa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고객에게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쉽지 않다”며 “클라우드 저변 확대와 함께 서비스로서의 보안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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