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CF 사업기회 ‘활짝’…정부, ‘폐기물 가스 발전’으로 두 번째 투자 기대

우리나라가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유치한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이 내년 투자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우리 정부는 ‘폐기물 매립지 가스 활용 발전’ 사업으로 두 번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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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잠비아에서 열린 11차 GCF 이사회에서 회원국들은 내년까지 총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 투자사업 승인을 목표로 정했다. GCF가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받은 자금 중 25억달러 투자처를 내년 결정하는 것이다.

GCF는 11차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8건 개도국 녹색투자 사업을 결정하고 총 1억68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별로 투자금액에 차이가 있지만 1개 사업당 평균 2100만달러를 투입하는 것이다. 평균 투입액으로 산정하면 내년에만 약 120개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이 강력히 주장해 GCF 회원국은 내년까지 25억달러 투자사업 승인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목표대로 모두 승인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사업 기회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이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력공급 모델’이 승인을 받으며 자신감이 붙었다. 정부는 페루환경보호기금(PROFONANPE)과 함께 내년 3월부터 5년 동안 페루 아마존 습지 보호를 위한 친환경 사업을 수행한다. GCF는 이 사업에 624만달러를 지원한다.

두 번째 투자 유치가 기대되는 사업은 ‘폐기물 매립지 가스 활용 발전’이다. 정부는 이미 GCF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업은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폐기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중국 등 해외에서 관련 사업 경험을 쌓아온 만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유치 여부는 내년 3월 열리는 12차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때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이행 기구 선정 여부도 결정된다. 이행 기구는 GCF 기금 일부를 할당받아 지원 사업을 계획·평가하는 실질적 기금 운용 주체다. 국내 이행 기구가 선정되면 향후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초 11차 이사회에서 검토하려했던 다른 후보 기구를 포함해 산은, 수은 이행 기구 승인 여부가 12차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승인 가능성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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