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환 네그 대표는 콘텐츠 분야 지식재산권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우리나라에 저작권이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09년 저작권종합관리회사 네그를 설립했다. 이후 음악, 영화, 캐릭터, 만화 등 콘텐츠 분야에서 저작권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콘텐츠 업계 입장을 대변해 중재 역할을 했다. 창작자 노고가 배어있는 콘텐츠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선순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달 새로 출범한 웹툰산업협회장을 맡으면서 임 대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웹툰서비스업체 봄툰 운영과 더불어 그간 웹툰 저작권 지킴이 역할을 한 것이 회장을 맡게 된 배경이다.
임 대표가 추천한 책은 카를 구스타프 융이 지은 ‘기억, 꿈, 사상’이다. 정신 분석에 관한 책으로 최근 김영사가 다시 출간했다.
임 대표는 학창시절 접했던 책을 다시 읽어 반가웠다고 술회했다. 임 대표는 책을 읽으면서 융이 ‘인간정신’에 대해 어떻게 탐구했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융은 과학적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 제자이면서도 다른 길을 걸었다.
임 대표 역시 선배를 넘어 새로운 사상의 모험에 깊게 빠져든 융에 머리를 끄덕였다고 한다. 융이 전하는 융의 사상과 언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일생 생활에 스며들어 평상시 자주 사용된다. 80살이 넘은 나이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어린 시절 기억, 평생을 사로잡은 꿈, 죽음을 앞두고 경험한 환상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 의미가 어떠하고 그것들이 어떤 바탕에서 나왔는지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인간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상상하고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라며 “융의 책을 통해 한 인간의 가장 충실한 자기실현 역사를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융의 자서전적 글을 읽으면 인간 정신과 사상을 조금 더 이해함으로써 타인과 마주해야 하는 일상과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웹툰산업협회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 대표는 “웹툰산업협회장을 맡으면서 주변 만화 작가 사이에 웹툰서비스 기업 입장에만 서는 것 아니냔 우려도 있다”며 “웹툰 산업 생태계 조성 위해 업계 대변은 물론이고 창작자 처우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