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이 앞으로 금융 중심지로서의 실질적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24차 금융 중심지 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의 본질적인 기능은 경제의 혈맥을 흐르게 해 돈이 도는 활기찬 경제를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 중심지 정책이 대두한 지 10년이 넘었고 그 사이 글로벌 금융위기 및 신흥국 금융시장의 부상 등 금융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싱가포르나 호주 등 경쟁국이 이에 대응해 새로운 전략을 이미 마련한 만큼 한국도 금융 중심지 정책방향에 대한 점검 및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의 금융 중심지 정책은 외국계 금융사를 얼마나 많이 유치했는지 하드웨어적인 목표치에만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 중심지 정책 재정립 추진계획’을 안건으로 올리고 글로벌 금융규제 환경 변화와 신흥국 금융시장 부상 등에 따른 새로운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추진위 논의를 토대로 금융 중심지 정책의 목표를 대내외 환경변화에 맞게 재설정하고 중앙정부와 서울·부산 등 지역 금융 중심지 간 효율적인 역할 분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