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쿠바 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화웨이는 최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2015 아바나 국제박람회’에 참가, 쿠바 국영통신사 에텍사(Etecsa)와 스마트폰 단말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단말기, 부품, 액세서리 납품과 엔지니어 교육 내용을 담은 포괄 계약이다.
화웨이는 이번 계약으로 중남미 시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전체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스마트폰은 77%를 차지한다. 대륙 기준으로는 북미,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쿠바는 미국과의 화해 무드 조성에 따라 최근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현재 쿠바 내 휴대폰 사용자는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쿠바 입성으로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텃밭이나 다름없다.
시장조시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9.5%로 1위를 기록했다. 15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아이폰6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 중국과 대만 등 중저가 제조업체 견제가 거셌지만 모델 다양화 전략이 주효했다.
화웨이는 시장을 확대하고자 삼성전자와 달리 인터넷 사업도 병행한다. 중국국제라디오방송(CRI)에 따르면 화웨이가 쿠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다. 비대칭형 디지털 가입자망(ADSL) 방식이다. ADSL은 전화선을 이용한 통신으로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 이전 모델이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만큼 저렴하고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통신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쿠바 사용자에게 와이파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쿠바 인터넷 접속 포인트(AP)는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서른다섯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판매량 3위에 오르면서 급성장 중이다.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비교
(출처:카운터포인트)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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