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뮤직과 소리바다가 ‘음원 추천곡’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했다.
KT뮤직과 소리바다는 각각 음악 추천곡 제도 폐지와 그에 따른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2일 밝혔다. CJ E&M과 벅스가 차트에 연동한 음악 추천곡 서비스 폐지를 선언한 데 따른 대응이다.
양사 관계자는 각각 “최근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면서 음원서비스 업체의 ‘추천곡’ 서비스가 끼워팔기와 음원 시장 폐단을 만든다는 지적이 있어 개선 차원에서 추천곡 제도 폐지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비스 폐지에 따른 개선책은 각 사별로 세부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업체들이 추천곡 제도 폐지에 나선 것은 음원 사재기 논란 등 음악 시장 폐단 원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3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주최한 ‘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세미나’에선 음원 사이트들이 ‘음악 추천 서비스’를 통해 교묘하게 차트에 ‘추천곡’ 끼워팔기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음원 서비스사업자가 추천 곡을 서비스하면서 제작자는 음악 추천과 음악 차트 상위권에 들어가기 위한 ‘음원 사재기’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김민용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과거에 CD 매장에서 고민하고 음반을 사던 시기와 달리 스트리밍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음원 사이트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차트 중심으로 음원을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 과정에서 각 음원 사이트 내 ‘음악 추천 서비스’는 차트에 막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E&M과 벅스, KT뮤직, 소리바다 등이 추천곡 폐지와 함께 새로운 개선책을 제시하면서 관심은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쏠렸다. 로엔이 음원사이트 ‘멜론’을 통해 음원 시장 50%를 점유한 최대 사업자란 점에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추천곡 제도 서비스 문제점을 공감한다”면서도 “당장 폐지보다는 문제를 바로잡는 방향으로 추천곡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