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전통신 솔루션이 미국과 일본에 본격 수출된다.
이니셜티(대표 이규동)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유통 자회사 ‘이니셜에스’를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폰 무전기 솔루션 ‘에어PTT’와 무전통신 중계장비 ‘에어토키’ 등 자사 제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
회사는 스마트폰으로 기존 무전기를 대체하는 ‘푸시투토크(PTT)’ 기술력으로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다. 공사·건설현장뿐 아니라 재난망 관리 사업으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니셜티는 과거 유니코이시스템즈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현지에서 PTT 솔루션 수요가 커지자 직접 유통에 뛰어들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규동 이니셜티 대표는 “미국 소프트웨어(SW) 총판 등 유통사에서 파트너십을 요청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며 “공급 채널을 통합 관리하고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이니셜에스는 현지에 PTT 솔루션을 소개하고 마케팅에 집중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PTT 솔루션은 기존 무전기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융합한 무전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VHF·UHF 등 기존 무전시스템과 연계해 스마트폰으로도 무전 통신이 가능하다. 무전기 환경보다 도입·유지보수 비용이 70%가량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니셜티는 일본 NEC 등과도 솔루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주파수공용통신(TRS) 환경을 전환하면서 PTT 솔루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국내에서 쌓은 탄탄한 공급사례(레퍼런스)도 해외시장 진출에 한몫했다. 이니셜티는 최근 소방방재청 이동형 무전기지국 PTT·RoIP(Radio over IP)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차량용 이동 무선기지국 장치 도입으로 현장 출동 차량·요원과 본부가 스마트통신 환경을 구현했다. 기존 무전기 난청과 제한적 통신 범위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국내 대기업 공장 내 무전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협업 효율성을 높인 것도 주요 성과다. 터널 시공 현장에 에어PTT 시스템을 공급해 터널 공사구간 간, 현장사무소 간 무전통신 환경을 조성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해외 공장에도 제품을 공급해 해외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