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화제의 신간> 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핀테크 패권을 잡기 위해 뛰고 있는 지금, 과연 코리아 핀테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또 어떻게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전통적인 금융사들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IT기업들은 어떻게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가? 정부 부처는 외국의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에 국내 시장이 잠식당하지 않도록 어떻게 핀테크 생태계를 키울 것이며, 어떻게 금융 시장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과 일반 기업들은 어떤 기회의 순간을 포착할 것인가? 많은 고민과 고도의 전략, 빠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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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직 핀테크 혁명을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는 일반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핀테크 안내서다. 저자들은 먼저 핀테크가 우리 비즈니스와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지를 짚어준다. 그리고 그 변화를 토대로 돈의 흐름이 바뀌는 일대 변혁의 시점에서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이 있는지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핀테크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국내 핀테크가 글로벌 서비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필요한 적극적인 노력과 규제 완화, 특허 이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 세계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핀테크 즉, 금융의 인터넷 〃 모바일화를 미래 트렌드로 보고 ‘새로운 금융’을 준비하고 있다.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핀테크는 사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돈의 흐름을 바꾸는 핀테크, 누가 빨리 핀테크의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미래 부의 지도가 달라진다. 돈의 흐름이 바뀌는 변화의 순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는 Finance의 Fin과 Technology의 Tech를 합쳐서 보통 금융과 IT기술의 결합이란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이제껏 나온 웬만한 금융 서비스치고 IT기술과 결합되지 않은 게 거의 없었다. 그럼 핀테크는 기존 금융과 무엇이 다른가? 핀테크는 바로 ‘금융의 인터넷화’ 또는 ‘금융의 모바일화’다. 핀테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금융 현상과 금융의 개념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마주했던 ‘금융’은 은행 지점이나 증권사 객장과 같은 영업점, 그곳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해주는 직원, 그리고 건물 밖에 걸어둔 금융회사의 간판 등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 특히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영업점은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금융회사 직원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핀테크(금융IT) 서비스로, 금융회사는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대치되고 있다. 한마디로 금융의 인터넷화 〃 모바일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영업점과 금융 서비스, 금융회사를 내 손안에 쥘 수 있는 것이다. 금융 일과를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지금, 금융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핀테크는 비단 지급결제 서비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 · 송금 영역, 사용자들이 투자와 대출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 기반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금융 플랫폼 영역, 또 개인과 기업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 분석해 금융 행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분석 영역,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 소프트웨어 영역 등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에 핀테크는 금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유통, 제조업 등 유관산업의 성장을 돕는다. 핀테크를 통해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국경을 뛰어넘어 안방에서 편하게 해외 직구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제조업체들도 해외 소비자들과 저비용으로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보안 기술도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안에 대한 요구도 한층 더 강해진 것이다. 핀테크산업의 확장은 금융제도의 개혁을 동반하게 된다. 규제가 완화되면 안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안산업은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변화가 일어날 땐 반드시 새로운 기회도 함께 있다. 국내 시장을 노렸던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수도 있으며, 로컬 은행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또한 금융 산업 수출도 가능해진다. 핀테크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도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시대마다 그 시대를 추동하는 기술이 있으며, 기술이 바뀌면 삶이 바뀌고 역사가 바뀐다. 핀테크는 벌써부터 우리 삶 전반에서 금융이 가동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는 금융업계와 IT기업만의 이슈는 아니다. 돈의 흐름이 바뀐다는 것은 모든 필요와 공급의 흐름 역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에서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던 행태를 벗어난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모바일을 통한 결제나 자산관리가 원활해진다. 또한 국경을 넘어선 개인 간 자금 거래도 더욱 활발해지고 쉬워진다. 이것이 금융기관과 IT업계뿐 아니라 유통, 부동산, 제조업 등 전 산업에서 핀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또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핀테크에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다.

△정유신〃구태언 지음 △한경BP 펴냄 △1만4000원


IP노믹스=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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