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허리가 아프다] 2년새 30% 준 게임업계 고용...무슨 일이 있었나?

중견 게임업체 인력이 2년 새 30% 급감했다. ‘정부 규제’ ‘중국 게임산업 성장’ ‘모바일시대 부적응’ 등 삼중고에 중견기업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상위 업체와 스타트업만 남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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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자신문이 주요 상장 게임사 인력 변화(2011~2015년)를 조사한 결과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엠게임 등 국내 중견 게임업체가 2년 새 30% 가까이 인력을 줄였다. 대부분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2015 게임백서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는 최근 2년간 몸집을 줄였다. 지난해 △게임 제작 △배급·유통 △소비와 관련한 업계 종사자 수는 2013년 9만1893명에서 5% 하락한 8만7281명으로 집계됐다.

게임업계는 대부분 종사자 평균 연령이 30대를 유지하는 대표적 청년고용 업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자 신분이던 2012년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를 방문해 당시 최관호 게임산업협회장에게 “청년 고용 확대에 힘써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인력 감축은 매출 하락이 가장 큰 이유다. 고용을 줄인 기업 매출은 최대 50% 이상 급감했다.

국내 시장포화, 온라인게임 시장 축소, 정부 규제, 중국 게임산업 급성장이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일부 기업에 한정된 이야기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게임학회장) “고용창출에서 창조경제 선봉에 서야 할 게임 산업이 거꾸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정부는 규제 완화로 시장 환경을 유연하게 만들고 게임업계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 확보, 모바일게임, 가상현실(VR)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정부 진흥정책에 호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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