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 지원을 촉구했다.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 진출, 해외 반도체 기업간 인수합병 등으로 격동기를 맞은 반도체 시장에서 미래를 준비하는데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사장은 2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8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김 사장은 “한국 D램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빠른 변화 속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며 “한국 반도체가 경쟁력이 있다고 기업체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가 지속적인 지원책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적자원 양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질 인적자원 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공대 학생이 더 늘어나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드는 인재가 많아질 수 있도록 기업과 함께 정부가 환경 조성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반도체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핵심 전략산업인 만큼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그는 “시황에 흔들리지 않을 근원적 경쟁력을 갖춰서 어려움이 생겨도 버틸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산·학·연이 함께 경쟁력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기남 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 등 산학연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고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하며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지만 수준 높은 기술 혁신으로 차별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관섭 산업부 차관은 “반도체 산업 초창기 과감한 도전정신을 살려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등 성장이 유망한 영역에서도 저력을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또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연계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기술개발, 고급 인력 양성 등에 중점 지원하는 등 대학 인재가 신산업 분야에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 일환으로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다각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