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안 GCF 사업, 최종후보 올라…선정 기대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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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부가 녹색기후기금(GCF)에 제안한 사업이 8개 최종후보 중 하나로 선정됐다. 다음 달 GCF 이사회에서 ‘첫 제안사업 승인’이라는 쾌거를 올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GCF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페루환경보호기금(PROFONANPE)이 함께 GCF에 제안한 녹색사업이 4.6 대 1 경쟁률을 뚫고 최종후보에 올랐다. GCF는 총 37개 제안사업을 평가해 8개 최종후보를 추렸다.

GCF는 다음 달 2~5일 잠비아 리빙스턴에서 11차 이사회를 열고 8개 후보 가운데 최종 지원 사업을 승인해 필요 자금을 제공한다. 후보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전체를 승인할 가능성도 있다. 8개 사업 총비용은 1억6800만달러(약 1890억원)로 GCF 투자 가능 범위에 있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와 GCF 이행기구인 페루환경보호기금이 제안한 사업은 페루 아마존 지역 벌목을 막고 현지 바이오사업(주스공장, 아이스플랜트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바이오사업을 위한 전력 공급은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활용한다. GCF 지원이 확정되면 우리 에너지 기업 현지 진출이 기대된다.

사업 계획 수립에는 페루환경보호기금과 우리나라 기재부, 삼정KPMG 등 민관이 함께 참여했다. 사업 비용은 총 620만달러(약 70억원)로 8개 후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업 형태가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과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을 결합한 ‘교차’(cross-cutting)인 것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다른 7개 후보사업 중 2개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제안했다. 나머지는 세네갈개발기관(CSE), 독일부흥은행(KfW), 아큐먼펀드(Acumen Fund), 미주개발은행(IDB),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각각 제안했다.

GCF의 사업 승인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우리 사업이 선정되면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정부 추가 사업 제안과 민간 참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개도국이 2018년까지 적극적인 GCF 자금 집행을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적지 않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음 달 이사회에서 제안사업 승인과 더불어 이행기구 선정까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다시 한 번 녹색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게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37개 제안사업 중 8개로 후보가 많이 좁혀져 최종 선정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아직은 이사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GCF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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