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온고지신]`2018 국제수리지질학회 정기총회` 한국 유치 의미

물은 21세기 블루골드다.

인간이 생활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물이다. 최근 전 세계적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 해결과 청정 수자원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지하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 생활수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맑고 깨끗한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Photo Image

지하수는 빗물이 지하로 침투해 오랜 기간을 거쳐 흘러내리면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과 불순물들이 자연적으로 제거되고 암석과 상호반응해 암석 내 함유돼 있는 광물질이 용해되어 있는 청정한 수자원이다.

지하수는 다양한 종류의 광물 성분과 특정 미량 원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수질 변화가 거의 없고 위생적으로도 안전한 물이다.

이러한 소중한 지하수 자원 개발 및 보전·관리 분야를 다루는 지하수 분야 유일한 국제학회가 2018년 대한민국 대전에서 열리게 된다. 바로 국제수리지질학회(IAH:International Association of Hydrogeologists)다. IAH는 1956년 설립된 지하수 분야 유일한 국제학회다. 전 세계 135개국 4000명에 가까운 지하수 전문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18년에 맞춰 한국에 IAH를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2013년부터 유치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9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AH 2015 총회에서 한국 유치를 성공시켰다. IAH 2018 한국 유치는 우리나라 지하수 연구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지하수 고갈, 오염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통합적인 지하수 연구를 추진해 왔다. 국제적으로도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지하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이번 IAH 2018 한국 유치로 이어질 수 있었다.

IAH 정기총회는 매회 특정 주제, 타이틀을 갖고 진행된다. 이 부분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총회 주제 선정에는 개최국 제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 지하수 학계와 연구계에 지하수 관련 이슈를 던지고,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IAH 유치를 우리나라 지하수 연구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수자원 분배 및 생태보전과 인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하수 활용과 관리 등 지하수 관련 국제이슈를 주도적으로 설정해 2018년 총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IAH 2018 한국 대전 유치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의 도시 브랜드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대전은 외국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올 정도로 잘 갖춰진 과학기술 생태계다.

2018년 IAH 정기총회 참석을 위해 대전을 방문할 전 세계 지하수 전문가와 관련 전공 학생, 그리고 정책결정자들이 과학도시 대전을 ‘더 찾고 싶은 도시’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은 도시’로 느낄 수 있도록 성공적인 총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하수 분야에서 유일한 국제 과학기술 행사를 유치한다는 것은 연구기관 차원에서도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8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 최고 지질자원 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100년이라는 기간은 그 기관이 국가발전에 그만큼 필요한 존재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100년을 지내온 기관은 그만큼 수준 높고 성숙한 기관임을 나타낸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지질자원과 지하수 분야 연구를 선도해 온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IAH 2018은 앞으로 50년, 100년 후의 국가미래를 대비한 지하수 자원 연구를 위한 도약점, 시발점이다.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인류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지하수 자원 연구를 국제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선 산·학·연·관이 나서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지금이 그래야할 때다.

이병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실 책임연구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