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부터 모두 가능해진다…보안인증 시스템 전면 개편작업 착수
일반 플라스틱 카드만 허용됐던 멤버십과 마일리지, 현장할인 서비스가 올 연말 삼성페이에서 모두 가능해진다. 해외 결제까지 가능해 삼성페이는 수십년간 거래시장을 움켜쥐었던 일반 플라스틱 카드를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보안인증 방식을 카드사와 전면 개편하기로 합의하고 시스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녔지만 보안인증 문제로 일반 카드가 제공하는 마일리지 적립과 멤버십 서비스, 현장할인은 불가능했다.
삼성페이 보안이 모바일 앱카드 진영이 사용 중인 OTC(One Time Card)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으로 OTC 인증은 결제 시 카드 가상번호가 1분 30초마다 바뀌는 토큰 보안 방식이다.
마일리지 적립이나 현장할인 혜택을 주려 해도 결제 때마다 카드번호가 바뀌어 번호 매핑이 불가하다. 카드번호로 실제 고객이 거래했는지 파악이 안 된다. 앱카드 거래 방식으로 중간 탈취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강화 인증기술이다. 최근 주유소, 호텔 등 가거래 승인이나 제휴 할인과 현장 서비스가 필요한 업종에서 일반 플라스틱 거래 혜택이 삼성페이에서는 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삼성전자와 카드사는 OTC 방식을 버리고 가상번호를 바뀌지 않는 고정번호로 치환하는 형태인 ‘고정 토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가상 토큰 번호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일반 플라스틱 카드처럼 실거래 인증할 수 있다. 연말을 목표로 시스템을 전환한다. 고정 토큰 방식이 적용되면 장애요인이던 주유소, 호텔 등에서 일반 카드와 동일한 적립,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삼성페이와 연결된 국내 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해외 가맹점에서 사용이 불가능했던 것은 OTC 보안인증 방식이 국내 규격이기 때문이다. 한국 규격을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 반면에 고정 토큰 방식을 도입하면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채택한 방식처럼 결제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페이 협력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애물이던 마일리지와 멤버십 할인 서비스가 가능해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며 “해외 결제까지 연동하면 앞으로 삼성페이는 다른 경쟁사 페이 플랫폼이 아닌 플라스틱 카드와 경쟁하는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기반 모바일카드 부문 1위 사업자 하나카드도 삼성페이 진영에 합류한다. 앱카드 진영에 국한됐던 삼성페이가 또 다른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하나카드를 끌어들임으로써 가맹점 범용성은 물론이고 향후 모바일 단독카드 수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올 연말을 목표로 시스템 연동 작업을 추진 중이며 하나카드가 삼성페이 진영에 합류하면 유심형 모바일카드가 봉착한 사용처 부족 이슈가 삼성 MST로 상당 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도 시스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 단점으로 지적됐던 현장 할인과 포인트 적립은 OTC 규격 토큰 방식으로 가상번호를 인식할 수 없어 불가능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시스템을 바꿔 11월이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