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상표출원, 종이책 아성 `넘었다`

2005년 1246건→2014년 2345건 ‘10년간 88.2% 증가’

스마트폰 혁명으로 전자서적 등 전자책 관련 상표 출원이 최근 10년간 2배 가까이 급성장하면서 종이책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22일 발표한 ‘상표출원 동향(2005~2014년)’에 따르면 전자책 상표 출원건수는 2005년 1246건에서 2014년 2345건으로 10년간 88.2% 증가했다.

반면 종이책은 같은 기간 2191건에서 2125건으로 감소, 전자책 성장에 뒤로 밀려났다.

전자책 상표는 올 상반기에만 1092건이 출원돼 종이책(1023건)을 추월해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책 강세 원인은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스마트폰 혁명으로 소설, 외국어, 웹툰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려받는 독자층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산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출원된 전자책 출원 유형은 전체(1만7731건)중 영문상표가 53.2%(9431건)로 가장 많았고, 한글상표 32.8%(5809건), 영문·한글 복합상표 14.0%(2491건)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이책은 총 2만2381건 중 한글상표 비중이 44.9%(1만43건), 영문상표 35.9%(8037건), 영문·한글 복합상표 19.2%(4301건)순으로, 한글 상표 비중이 높았다.

이는 전자책이 영어와 친숙한 젊은 세대를, 종이책은 한글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주요 독자층으로 각각 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적출판업 관련 서비스표 출원건은 2005년 2459건에서 2014년 2803건으로 최근 10년간 13.9% 증가했다. 출판업 불황과 종이책 정체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수요 증가로 출판업 관련 출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규완 상표디자인국장은 “전자책 출시 초기에는 종이책이 도래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서로 긍정적 방향으로 경쟁하면서 소비자 디지털 및 아날로그 감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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