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신흥국 공략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샤오미가 인도 등 신흥국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레이준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을 넘어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 거대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며 성장동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기업 마이크로맥스인포매틱스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3년 내 샤오미가 1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샤오미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도 1위 사업자가 될 목표를 세웠다. 샤오미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프리미엄폰 ‘미3’를 판매한 지 2초 만에 1만5000대를 판매했다. 현재 샤오미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8개국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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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준 샤오미CEO

샤오미가 해외 진출에 중점을 두는 배경에는 성장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총 3470만대로 중국 내 1위를 기록했지만 매년 세 자리수를 기록하던 성장률이 두 자리수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인기가 뜨거워졌고 화웨이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치’ 판매에 중점을 둔다. 그는 “과거에는 단지 폰을 만들고 전 세계 수십억명에게 판매하는 것에 힘써 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없다”며 “여러 종류 사람을 대상으로 많은 시나리오를 짜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준 CEO는 “유니클로, 무지, 이케아가 해왔던 것처럼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좋은 품질의 저렴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시한 샤오미 스마트폰 미4C가 샤오미 전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미4C는 고속열차에서도 인터넷 연결 속도가 빠르며 저렴한 비용으로 로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것이 혁신이 아니겠냐”고 밝혔다.

샤오미는 올해 스마트폰 8000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다만 레이준 CEO는 내년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을 예측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샤오미는 단지 5년된 스타트업인데 우리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며 “샤오미는 샤오미 속도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차근차근 자사 속도에 맞춰 샤오미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그는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 1억300만명이 매일 평균적으로 115회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총 사용시간은 4시간 30분”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온라인으로 비디오, 뉴스, 금융 서비스, TV,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분야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는 “샤오미는 거대한 콘텐츠 플랫폼이며 트래픽량은 천문학적”이라고 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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