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연인과의 이별을 겪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거 연인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른바 '전 연인 재현 기술'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AI 개발자 저우텐이가 선보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Colleague.skill'에서 비롯됐다. 원래는 기업 환경에서 지식 축적과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업무 시나리오 재현이나 회의 내용 기록 등에 활용됐다. 이후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됐다.
프로그램은 메신저 대화, 소셜미디어(SNS) 글, 사진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과거 연인의 특징을 구현한다. 이용자는 초기 결과를 확인한 뒤 추가 정보를 입력해 성격과 표현 방식을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 인물은 말투와 언어 습관 등을 흉내 내며 끊어진 관계를 디지털 형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용자들 중 일부는 이러한 기술이 심리적 위로를 주고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졌다”, “대화를 통해 과거의 연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 이후에도 가상 속 전 연인과 교류하는 상황이 '정서적 외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러한 기술이 현실 인간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들고 감정 의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 당사자의 동의 없이 대화 기록이나 SNS 자료를 활용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