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환경, PC보다 나빠졌다···대용량 콘텐츠 증가가 주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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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PC보다 열악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용량 콘텐츠가 증가하고 모바일 기기 다양화로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PC 화면을 그대로 내려받는 일이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파악된다.

로버트 휴스 아카마이 글로벌 운영 총괄사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모바일 웹페이지 접속 속도가 1년 전보다 느려졌다”며 “사용자는 PC와 똑같은 경험을 원하지만 서비스 업체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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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휴스 아카마이 글로벌 운영 총괄사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대용량 콘텐츠,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웹사이트로 인해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휴스 사장의 주장은 ‘2015년 1분기 아카마이 인터넷 현황 보고서’에 근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PC 웹 페이지 로딩 시간은 2014년 2분기 2.7초에서 3분기 2.1초, 올해 1분기 1.6초로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같은 기간 모바일 기기 웹 페이지 로딩 시간도 2.5초, 2.1초, 1.9초로 빨라지기는 하지만 속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올해 1분기부터는 PC 페이지 로딩 속도가 모바일보다 빨라졌다. 모바일 이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받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대만, 캐나다에서는 지난 1분기 모바일 웹 페이지 로딩 시간이 전분기(2014년 4분기) 대비 늘어났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게 휴스 사장의 설명이다.

모바일 웹 페이지 로딩 속도가 느려진 가장 큰 요인은 대용량 콘텐츠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기기로 사진과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되지 않은 웹사이트도 요인 중 하나다. 모바일 기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각 기기에 맞는 웹사이트를 일일이 개발하기 어려워졌다. 즉 PC용으로 제작된 웹페이지를 모바일 기기가 그대로 내려받는 경우가 늘어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휴스 사장은 “모바일이 발달한 국가일수록 웹 경험이 점차 열악해지고 있다”며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같은 기술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카마이는 CDN 솔루션 ‘아이온’으로 대용량 콘텐츠나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웹사이트 로딩 문제 해결 등 웹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휴스 사장은 “아카마이는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니라 정보를 빠르고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어떤 기기에서도 우수한 웹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웹페이지 로딩 평균 시간

자료:아카마이 인터넷 현황 보고서

모바일 인터넷 환경, PC보다 나빠졌다···대용량 콘텐츠 증가가 주요인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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