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파격 음원 서비스 행보 나선 김성욱 KT뮤직 대표

KT뮤직이 디지털 음원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하나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10원을 내는 종량제 ‘지니 알뜰요금제’, 다른 하나는 일어날 때부터 잠들 때까지 음악이 함께 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지니 라이프’다. 모두 국내 음원시장에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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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KT뮤직 대표에게 새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을 물었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놨지만 그의 대답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것이었다. 바로 고객이자 사용자다. 공급자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사용자 관점으로 서비스를 바라봤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국내 음원서비스 요금제는 정액제 일색으로 보다 많은 사용자가 음악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음원서비스 가운데 한 두곡을 듣고 정산하는 시스템은 없다. 문득 음악이 듣고 싶을 때 원하는 곡을 찾아서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새 요금제가 요금에 얽매이기 싫어서 음악을 듣지 않던 사용자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새 틀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원 가격 기준이 되는 저작권 이용료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지만 새 음원 서비스로 음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알뜰요금제가 음원 소비층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면 라이프는 생활 곳곳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경쾌한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심박수가 오르는 운동을 할 때는 빠른 음악을 듣는다. 밤에는 큰 TV화면으로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식이다.

KT뮤직이 음원서비스 사업을 하면서 쌓은 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덕택이다. 최종 목표는 개인이 음악을 들으며 쌓은 데이터에 맞춰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을 전해주는 것이다. 개인 생활에 초점을 맞춰 음원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다.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듣는다.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뿌리 내리면 음악시장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개인 데이터에 기반한 추천형 서비스가 정착되면 음악 소비 폭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음악이 소비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다. 창작자 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순위 차트 위주로 소비되는 음원시장에 변화를 주는 시도다.

김 대표는 “국내 음원 소비는 전체 음악의 10%도 소비되지 않는다”며 “공들여 만든 음악이 누구도 듣지않고 사라지는 것은 창작자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KT뮤직이 국내 최대 음원 보유사로 560만곡을 서비스하지만 실제 소비되는 음악은 50만곡도 안 되는 꼴이다.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음악콘텐츠와 빅데이터·IoT를 연결하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보다 정교하게 관련 기술을 다듬어 모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이 음악 콘텐츠를 듣고 즐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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