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고령화 대비 실버산업 육성책 필요…국내기업 64.6% 진출 계획 없어

고령화로 급성장하는 실버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실버산업에 대한 기업의 대응실태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가 세계적 추세이고 베이비붐 세대 퇴직, 연기금 확대 등에 따라 고령층 소비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기업은 준비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께 약 1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2015년 6억명에서 2030년 9억9000만명, 2060년 18억4000만명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206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37.1%로 세계 평균(18.1%)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층 구매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65세 이상 고용률이 2001년 9.16%에서 2013년 11.44%까지 증가했고, 연기금 규모도 2009년 23조8750억달러에서 2013년 31조9800억달러로 급증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대비는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대한상의가 최근 고령친화산업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버산업 진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실버산업에 진출했다’는 기업은 11.0%에 불과했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답도 24.4%에 그쳤고 64.6%는 ‘향후에도 진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이 실버산업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로 ‘노하우 및 정보 부족’(47.7%)과 ‘체계적 육성정책 미비’(30.8%)를 꼽았다.

우리나라 고령인구 대비 실버산업 비중도 47.7%로 일본(85.2%), 독일(59.1%)보다 훨씬 낮았다. 올해 고령친화제품 연구개발(R&D)사업 예산도 40억원으로 전체 보건의료 R&D 투자액(4535억원)의 0.9%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실버산업이 취약하지만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에 이어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세대까지 고령층에 진입하면 수요기반 확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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