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5]OLED 차세대 TV로 확실히 부상...LG 꾸준함·자신감 통했다

LG가 주도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가 미래가 아닌 현재 주력 TV로 빠르게 부상했다. LG 외에 중국·일본 제조사가 OLED TV 진영에 대거 합류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수율·가격 면에서도 OLED TV가 차세대 TV로 자리 잡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현지시각 6일 전용기로 베를린에 도착, IFA 행사장을 둘러보고 주요 거래선과 올레드 TV 강점을 직접 소구하고 나선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주도였던 OLED TV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5를 통해 글로벌 우군 진영 확산과 제품군 확대 등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업체 스카이워스가 커브드 울트라 OLED TV, 하이얼이 55인치 커브드 울트라 OLED TV를 선보였다. 창홍도 65인치 울트라 OLED TV를 선보였다.

여기에 전통적인 가전 강자인 일본 파나소닉이 IFA에서 처음으로 65인치 4K OLED TV를 공개하며 OLED 진영에 합류했다. 아직까지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 뿐이다. 중국·일본 업체는 대부분 LG디스플레이 패널로 제품을 선보인 셈이다.

IFA 기조 강연자로 나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세상을 올레드로 다 바꾸자”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나온 업체 말고도 올레드 진영에 참여할 업체가 더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 일본 소니도 OLED TV를 제품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의 25%를 OLED TV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레드 TV 대중화에 속도를 낼 때가 됐다”며 “패널 수율 개선과 양산 능력 확충으로 가격은 점점 내려간다. 내년에는 전체 400만대 정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이 올레드 TV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패널 수율을 풀HD급에서 90%, UHD는 70% 이상 확보했다. 충분한 패널 공급 능력이 갖춰지고 있고 가격경쟁력도 생기면서 OLED 확산 기반은 마련됐다는 것이다.

남은 관심은 세계 TV 1위인 삼성전자 행보다. LG는 경쟁이 벌어지더라도 삼성이 OLED 대열에 합류해 TV 트렌드가 더 빠르게 변화하기를 기대한다. 기존 최대 TV제조사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는 ‘필요하다면 삼성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흘리며 삼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OLED TV 제품화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연초 진행한 사업부 경영진단에서도 단기간 내 OLED TV 생산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베를린 현장에서 “다른 업체 움직임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삼성만의 방식으로 필요한 때 소비자가 수용할 수준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베를린(독일)=송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