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함께 만들어가는 국립공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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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인류가 창안한 최고의 아이디어로 평가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국립공원 제도다. 우리나라는 1967년 지리산이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20년 후인 1987년 국가 유일의 공원관리 전문기관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립됐다. 다가오는 2년 뒤인 2017년이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설립 30주년, 한국 국립공원 제도 도입 50주년을 동시에 맞이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미래사회에서 국립공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을 위한 ‘3050 국립공원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초고령화와 저출산, 기후변화, 생물다양성과 같은 미래 이슈와 향후 국립공원 정책에 필요한 ‘한국 국립공원의 철학’을 담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으로는 드물게 지난 2월 ‘미래전략실’을 발족했다. 앞으로 한국 국립공원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우리나라보다 100년 앞서 국립공원 제도를 실행한 미국은 내년에 국립공원청(NPS) 설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미국 국립공원청은 2007년 5월 창립 90주년을 기념하면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미국 국립공원의 미래’ 서약을 했다.

내무부 장관과 국립공원청장이 대통령과 국민에게 ‘공원관리자로서 사명감, 환경 분야 리더십 구현, 국민에게 즐거운 레크리에이션 기회 제공, 울타리 없는 최고의 야외 교육장 역할, 공원 관리 역량 강화’ 등 새로운 모습의 미래 국립공원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립공원청은 국민 4500명의 의견을 직접 듣고, 보고서에 담았다. 국립공원 미래를 국민과 함께 준비하고자 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역시 한국 국립공원의 미래에 관한 해답을 ‘국민’과 함께 만들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한 국민 크라우드 소싱, 빅데이터 분석과 같이 그간 일하던 방식과는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 크라우드 소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온라인과 공원현장에서 ‘50주년 국민 제안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상상하고 꿈꾸는 미래 국립공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국립공원에 바라는 점은? 세 가지 문항으로 현재까지 약 300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은 국립공원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자연·행복·희망·사람·아이·우리’와 같은 단어를 많이 언급하고 있다.

또 국민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도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는 국민 개개인이 블로그, 카페, SNS에 올려놓은 정보를 분석해 ‘동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의식’을 엿볼 수 있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정부경영평가 A등급, 대통령표창 3관왕(정부 3.0, 안전, 청렴 분야) 달성 등 그간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국제 기준으로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21개 중 15개 공원이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카테고리 자연풍경지(Ⅴ)에서 카테고리 국립공원(Ⅱ)으로 인증 받았다. 이와 더불어 지난 7월에는 IUCN 사무총장이 공단을 방문하는 등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국립공원에 대한 국민 기대 수준은 그간 성과에 비해 한층 높다. 지난 6월 열린 ‘국립공원자문위원회’에서도 그간의 성과를 인정하는 한편, 앞으로 50년 동안 국민과 국립공원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속적인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제 국립공원 제도 도입 50년, 관리 경험 30년을 바탕으로 공원관리 철학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되새겨 국립공원과 국민이 동행하며, 같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한국 국립공원의 미래전략이 돼야 할 것이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gorpak@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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