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의 수출체력 강화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8월 수출총액은 400억달러를 밑돈 393억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이 400억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작년과 비교해서는 14.7%가 감소했다.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정부도 “최근 들어 겪어 보지 못한 수치”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진 원인은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석유화학제품 수출가격 하락이다. 최근 수일간 국제유가가 20%가량 급등했지만 일시 현상일 뿐 근본 처방이 되기는 힘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로 수출 지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8월 수출 감소폭이 14.7%에 머문 것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나름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 1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작년 대비 4.7%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신제품 출시효과에 힘입어 2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남은 4개월간 큰 도움을 되지 못할 전망이다.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예고되고 있는데다 중국산 무선통신기기 성장세가 한국산 입지를 위협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목표로 정했던 4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가능성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흑자가 이어지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 체력이 상당히 약화됐다. 그동안 노출된 악재가 유지되는데다 추가 악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4분기 수출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해법은 유망 신규 수출 품목 발굴이다.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을 대체하거나 이들과 함께 수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IT제품 발굴 및 육성이 중요하다. 당장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급성장 품목 발굴이 시급하다. 수출체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 체질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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