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억 들여 `올레투폰` 개발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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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신규 가입자 유치, ARPU 상향을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T가 지난 7월 27일 출시한 `올레투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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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모바일 서비스’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올레투폰, 올레내비 등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서비스가 속속 출시됐거나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기가급 통신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KT가 그 위를 달릴 ‘자동차’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한편, 대표적 수익률 지표인 ARPU까지 끌어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KT는 이달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에도 ‘올레투폰’ 서비스를 적용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레 투폰 적용 스마트폰은 LG전자 G4와 삼성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를 포함해 총 5종으로 늘었다.

올레투폰은 휴대폰이 두 개 이상 필요한 사람을 겨냥한 서비스다. 전화번호를 두 개 부여하고 카카오톡 계정도 두 개 만들 수 있다. 한 휴대폰 안에 두 개의 주소록과 사진첩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몸은 하나지만 완전히 휴대폰 두 대 효과를 낸다. 번호 한 개만 선택해 사용을 정지할 수도 있다. 이통 3사가 제공하고 있는 기존 ‘투넘버’ 서비스는 전화번호 가운데 하나가 가상번호다. 극히 일부 예외를 빼면 카카오톡 계정 가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아예 휴대폰을 두 대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KT는 투넘버와 복수휴대폰 사용자가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원성운 KT 서비스개발본부 상무는 “사람들의 소통 수단이 SNS로 바뀌었기 때문에 ‘투 카톡’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타사에는 전혀 없는 KT만의 서비스여서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레투폰은 KT가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 강화’ 전략의 일부다. 기가급 초고속 통신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그에 걸맞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다. 이 같은 큰 그림 아래 ‘TGCCF’라는 콘텐츠 플랜을 가동 중이다.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T(Traffic·올레내비), G(Game·원스토어), C(Contents·지니뮤직 올레마켓웹툰 올레TV모바일), C(Communication·올레투폰 다음카카오팩), F(Fin-tech·클립)로 세분화하고 이에 해당하는 독자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7개월 동안 10억원 넘는 돈을 투자해 특허까지 획득한 올레투폰 사례에서 보듯 ‘압도적 차별화’가 이 전략의 궁극적 목표다.

올레 투폰에 이어 이달 초에는 올레 내비 스트리밍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올레 내비는 지도를 내려받아야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방식에서는 앱만 설치하면 바로 구동이 가능하고, 항상 업데이트가 완료된 쾌적한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연말에는 사용자 환경(UI)을 대폭 뜯어고친 새로운 올레내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10월에는 스마트지갑 서비스 ‘클립’에 결제기능을 추가한다.

KT는 이 같은 모바일 서비스 강화 전략이 신규 가입자 유치와 함께 ARPU 강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2분기 기준 ARPU가 3만4879원으로 경쟁사 SK텔레콤(3만6601원), LG유플러스(3만6173원)에 비해 다소 뒤처져있다.

원성운 상무는 “단말기유통법 이후 단말가격과 요금이 평준화되면서 ‘모바일 서비스’가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급부상했다”며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확실한 차별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모바일 서비스 강화 전략

자료:KT

KT가 10억 들여 `올레투폰` 개발한 까닭은?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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