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20개 핀테크 기업과 오픈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내 금융권 최초다. 아직 이렇다 할 방향을 잡지 못했던 국내 핀테크 산업생태계 이정표가 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사실 금융권은 자신들이 보유한 API를 공개하지 않고 기득권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당분간 영업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자수수료와 여수신 자산운용 등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아직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농협은행 API 공개는 기득권을 내려놓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금융업은 라이선스 비즈니스다. 핀테크가 활성화되면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협은 경쟁우위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NH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 의미는 상당하다. 우선 국내 핀테크 생태계가 폐쇄에서 공유로 상생 기조가 확산된다는 점이다. 금융API가 오픈되면 핀테크 기업이 은행을 찾아 읍소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API를 플랫폼에서 내려 받아 자사 ICT와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사는 핀테크 기업이 제공한 서비스를 펼쳐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도 금융 접근이 쉬워지고 선택 폭이 확대되는 일석삼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자산관리와 P2P대출, 기업 자금관리 등 모든 영역의 금융서비스 API가 개발되면 핀테크 사업영역은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대상으로만 사업을 진행했던 핀테크 기업이 또 다른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문제는 모든 금융사가 참여하는 API 표준 오픈플랫폼 구축이다. 다양한 API 제공도 중요하지만 정형화된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핀테크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시중은행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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