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와 10위를 중국 게임이 차지했다. 순수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도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면서 ‘차이나 돌풍’ 위력을 입증했다.
25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이펀컴퍼니가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모두의 경영’이 매출 10위에 올랐다. 8월 현재 ‘뮤 오리진’이 매출 1위를 기록해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1~10위권을 중국게임이 이끌고 마무리 지은 양상이 벌어졌다.
중국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 20%를 점유한 것은 그동안 없었던 일이다. 뮤 오리진이 한국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중국게임사가 만든 것에 비해 ‘모두의 경영’은 중국에서 기획하고 개발한 게임이란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모두의 경영은 경영을 테마로 소셜네트워킹 요소 등을 적절히 섞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임 마감이나 그래픽이 품질이 아주 높지는 않다. 강력한 실시간 관리 기능과 소셜네트워크, 확실한 VIP 비즈니스모델(BM) 주로 30대 이상에서 인기를 얻었다.
모두의 경영은 7월 서비스 직후 게임에 등장하는 비서 캐릭터가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비서협회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고비를 겪었다.
배급사 이펀컴퍼니가 발 빠르게 해당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운영면에서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중국 게임업계가 한국 비즈니스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윤상 게임넥스트웍스 대표는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 게임업계가 콘텐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해외, 특히 중국이 다양한 콘텐츠로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은 국내 생태계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에서 모두의 경영 같은 게임이 기획·출시돼 상위권까지 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360 모바일어시스턴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사업은 4조원 규모를 형성했다. 올해는 42% 성장한 약 6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업계 한국 진출도 느는 추세다. 텐센트를 비롯해 크고 작은 업체가 국내 모바일게임사에 투자를 타진 중이다. 텐센트는 이미 2011년 이후 8000억원가량을 국내 게임업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게임업계 중국 의존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웹젠과 위메이드 등은 올해 상반기 ‘뮤’ ‘미르의 전설2’ 등을 재해석한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흥행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