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한국에 e-콜 센터 설립 타진

BMW가 국내에 긴급구난전화(e콜) 센터 설치를 검토한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센터를 국내로 옮기게 되면 한국지사(BMW 코리아)와 협업이 강화되고 고객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e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고객 서비스 보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Photo Image

25일 업계에 따르면 BMW 독일본사와 BMW코리아는 한국용 e콜 센터 국내 이전을 논의 중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해 4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e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마닐라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AP) 콜센터에 한국어 가능 인력을 배치해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콜센터를 국외에 두지 않고 국내에 한국 서비스를 위한 별도조직과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마닐라 콜센터는 유지한 채 한국 전용 e콜 센터를 국내에 별도 마련한다. 현지 e콜 센터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다. 마닐라 콜센터는 세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서비스를 계속 담당한다.

‘e콜’은 차량 내 통신단말기로 사고 상황을 전파하고 구급차 호출 등 긴급조치를 실시하는 서비스다. 수동 모드에서는 ‘SOS’ 버튼을 눌러야 콜센터와 통화할 수 있지만, 자동 모드에서는 차량이 사고 상황을 자동 인지해 콜센터에 알린다. 콜센터 직원이 운전자와 통화를 시도한 후 의식이 없거나 대형 사고라고 판단되면 119나 112에 사고 상황과 차량 위치를 통보한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모든 차량에 e콜 시스템을 의무 장착하도록 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e콜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유럽자동차경제분석연구회는 e콜 의무화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연간 1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MW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업계 중 유일하게 위치정보 사용 사업 허가를 획득하고 e콜 서비스를 시행하는 회사다. 자사 텔레매틱스 서비스 ‘커넥티드 드라이브’에 가입된 전 차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블루링크와 유보(UVO)를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 이전이 확정되면 BMW 코리아는 회사 차원에서 e콜 센터와 협업을 강화하고, 고객 대응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최초·유일 e콜 서비스 시행에 이어 고객 안전을 최우선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진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e콜 센터 이전은) 본사와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이미 수입차 업계 최초로 e콜 서비스를 실시 중이고 고객 만족도 향상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