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4년까지 반도체 공장 3개를 새로 세운다. 총 46조원을 투자해 신기술 개발과 생산성을 확대한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도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 참석해 ‘반도체 코리아’ 위상을 더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6월 삼성전자 평택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두 번째 반도체 생산현장 방문이다.
3분기에 가동하는 M14는 단일 건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만6000㎡(2만평, 한 층당 3만3000㎡) 2층 구조로 조성했다. 면적은 축구장 7.5개에 달한다. 최대 월 20만장 규모 300㎜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가동 중인 M10 월 생산량은 12만~13만장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46조원을 들여 M14를 포함해 총 3개 반도체 신규 공장을 짓는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나머지 2개 공장을 각각 구축할 계획이다. M14에 총 15조원을 투입하고 2개 공장에 31조원을 쏟아붓는다. 세계 D램 시장 2위, 낸드플래시 4위지만 선두권을 노리겠다는 것이 SK그룹 목표다.
출소 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반도체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M14 팹 준공은 SK그룹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내려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자리를 계기로 내일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우수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양성해 반도체 대한민국 경쟁 우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업의 선제적 투자와 협력사 상생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반도체 불황으로 모두가 투자를 주저할 때 SK하이닉스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과감히 늘렸고 이를 발판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정부는 기술 진보에 따른 낡은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반도체와 제조장비 분야 경쟁력을 확보해야 반도체를 넘어 산업 전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반도체 소재, 장비, 설계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발굴·지원하는 데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4에서 발생할 매출이 국민 경제에 생산유발 55조원, 고용창출 21만명 규모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M14와 2개 신규 공장 투자를 모두 집행하면 경제 파급 효과는 M14 투자의 3배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유승우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병돈 이천시장, 이승훈 청주시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협력사, 지역대표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