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원년멤버 한 자리...소셜네트워크게임 전성기 재건 나서
다음카카오가 한게임 DNA를 수혈한다. 한게임 원년 멤버인 남궁훈 엔진 대표,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와 손잡고 웹보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전성기 재건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롤플레잉게임(RPG)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케이벤처그룹은 지난 21일 엔진 주식 66%를 확보하며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케이벤처그룹은 다음카카오 투자 자회사이며 엔진은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엔진의 주요 비즈니스는 독립·중소게임 개발사 게임 론칭을 돕는 것이다. 게임 마감(폴리싱)부터 퍼블리셔 연결까지 초기 개발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한다.
엔진은 케이벤처그룹을 1대 주주로 맞는 동시에 ‘아이러브커피’ 등 SNG로 국내에서 1500만명 회원을 가진 파티게임즈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파티게임즈는 최근 웹보드 전문개발사인 다다소프트를 인수하며 소셜카지노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김현수 다다소프트 대표는 김범수 의장, 남궁훈 대표와 함께 한게임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다음카카오는 엔진 인수로 웹보드, SNG 사업 전력을 확보했다. 중소·인디게임사가 개발하는 독창성 있는 모바일게임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상위권을 점령한 대형 RPG 게임의 강력한 대항 진영을 갖춘 것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2014년 말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중심이 대형 RPG로 넘어가면서 캐주얼 게임 시장 파이가 위축됐다”며 “다음카카오가 웹보드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엔진 인수로 고스톱 포커류를 위시한 소셜카지노게임과 캐주얼게임들이 게임사업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궁훈 엔진 대표는 인수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훌륭한 독립 개발사를 발굴하고 결과물을 잘 다듬어 다음카카오와 협업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 웹보드 사업에 참여해 초기 사업 안정화를 꾀하고 연령과 성별을 아우르는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2분기 다음카카오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전 분기 대비 22.9% 감소한 540억원에 머물렀다.
한 때 다음카카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룹 급부상을 이끌었던 게임 비즈니스가 넷마블게임즈 등 유력 게임사 이탈과 네이버 게임 마케팅 비즈니스 참전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상황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