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가정신지수, OECD 34개국 중 22위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지수가 OECD 34개 회원국 중 22위로 나타났다.

한경제연구원은 18일 ‘한국의 기업가정신 실상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기업가정신지수가 중하위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가 130여개국을 대상으로 태도(국민의 창의성 등), 제도(법·규제) 등을 기초로 평가한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Global Entrepreneurship Index)’에서 2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GEI 32위보다는 4계단 상승했지만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는 22위로 중하위권 수준이다.

황인학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 국가인 대만과 싱가포르가 각각 8위, 10위를 기록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뒤처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ECD 회원국 중 일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우리보다 소득이 높은 국가가 기업가정신지수도 높게 나타났다”며 “경제성장을 위해 기업가정신을 진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싱가포르 등 혁신주도 경제권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생계형 창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우려했다.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생계형 창업 비중은 36%, 기회추구형 창업비중은 5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생계형 창업 비중은 혁신주도 경제권 평균 18.3%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황인학 선임연구위원은 “생계형 창업비중과 1인당 실질소득간 부의 상관성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계형 창업이 많아지면 경제발전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생계형보다는 기회 추구형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기업가정신을 신규 창업과 벤처에 국한하는 것은 지나치게 협의적인 해석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경제성장을 위해 종업원의 사내 기업가정신(intrapreneurship) 또는 기존 기업의 기업가정신(corporate entrepreneurship)이 중요하며,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한 제도 및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GEI 항목별 한국 평가 결과 및 순위 변화 (2012~2015년) 주: 괄호 안 숫자는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의 순위>

GEI 항목별 한국 평가 결과 및 순위 변화 (2012~2015년) 주: 괄호 안 숫자는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의 순위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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