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이라는 책명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송(宋) 황제 인종(仁宗)이 사마광에게 저술을 부탁한 이 책은 후대 황제인 신종(神宗)때 완성됐다.
원래에 인종이 목표하였던 대로 이 책은 국가의 흥망성쇠, 개인의 성공과 실패, 역사가 변화한 발자취, 높은 이상을 가진 철학과 예술 사상, 잘못 받아들여진 권력자의 횡포와 그 비참한 말로 등 생생한 인간 모습을 담았다.
송을 무너뜨리고 중국에 진출한 몽골족 쿠빌라이도 이 책을 보자마자 학자들에게 강의를 듣고, 몽골어로 번역해 자라는 사람에게 읽히려 했다.
세종대왕도 이 책을 통해 태평성대를 이루고자 스스로 중심이 되어 훈의(訓義, 뜻풀이)를 첨부해 관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마오쩌뚱은 국민당 군대에 쫓기는 ‘대장정’시기에도 이 책을 짊어지고 다니며 일생동안 17번을 읽었다고 한다. 아무런 정치적 토대 없었던 그가 대륙을 석권한 저력과 지혜가 자치통감과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 책이지만 294권이라는 방대함 때문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전자책이라면 훨씬 접근하기가 쉽다. 역사 가운데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에서 찾아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읽어주기 기능을 통해 내용을 눈을 감고 듣는 것도 방법이다.
‘열국지(列國志)’ ‘삼국지(三國志)’도 자치통감에서 픽션이 제거된 해당부분을 발췌해 읽는 것이 가능하다.
여름철 휴가에 자치통감을 리더기에 넣고 떠난다면 휴식 속에 창조적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사마광 지음. 권중달 역주. 삼화 펴냄. 각권 2800원. 총294권.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