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원장 의학칼럼] 사람은 왜 늙고 병이 들까?

사람의 수명을 결정짓는 텔로미어(Telomere)

Photo Image

초침이 째깍 거린다. 시간의 흐름을 알리며 부단히 움직이는 초침은 일말(一抹)의 불안감을 던진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생명의 시계가 멈추기 때문이다. 생명시계는 사람의 수명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정신적, 육체적 신체의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이를 대략 유추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생명시계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심리다. 대략 40대에 접어들면 인생의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 들어섰다 할 수 있다. 생명시계의 핵심은 세포(Cell)다. 세포는 분열을 통해 손상된 부위를 수선하거나 죽은 세포를 새로운 것으로 대치시켜 우리 몸을 유지시킨다. 세포 분열은 생물의 생명현상 유지의 본질이다.

세포의 분열 능력은 매우 왕성하다. 그렇다고 무한하지는 않다. 사람의 세포는 약 70~100회 정도 분열한 뒤 사멸한다.

염색체 끝부분에는 ‘텔로미어(Telomere)’ 구조가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손상이나 다른 염색체와의 결합을 막는 기능을 한다.

세포 분열을 하면 염색체의 길이가 짧아진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기 때문이다. 세포분열이 일정 횟수를 넘어서면 텔로미어가 매우 짧아진다. 길이가 노화점 이하로 짧아지면 그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죽게 된다.

Photo Image

이는 늙거나 손상된 세포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살하는 아폽토시스(Apoptosis)라 불리는 자연적인 현상이다.(세포분열 → 텔로미어 길이 짧아짐 → 노화점보다 짧아지면 세포분열 멈춤 → 세포 자살)

염색체에서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하면 세포의 노화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래서 텔로미어를 `생명시계`라 부르기도 한다.

텔로머라제(Telomerase) 효소는 세포가 나이 들면서 짧아지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다시 정상으로 복구시키는 기능을 한다. 더 이상 분열이 불가능한 세포에 텔로머라제를 활성화시키면 다시 세포가 분열 된다. 이런 이론대로라면 사람의 세포를 영원히 생존시킴으로써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텔로머라제 효소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죽지 않고 계속 분열하는 텔로머라제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세포를 활성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암치료 분야에서는 이를 이용한다. 암세포의 텔로머라제 기능을 억제시켜 암세포의 분열을 막는 연구를 하고 있다. 정상 세포에게는 텔로머라제를 활성화시켜 노화를 억제하고, 암세포에게는 텔로머라제 효소를 억제하는 획기적인 신약를 개발한다면 인류가 염원하는 불로초가 될 것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땀 흘려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텔로미어를 짧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활성산소(Active Oxygen)다. 활성산소는 텔로미어를 짧게 만들뿐만 아니라 혈관과 유전자를 공격하여 모든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항노화 의학 (Anti-Aging Medicine)의 시작은 활성산소의 조절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필자소개/홍성재 원장

젊은 얼굴을 만드는 동안주사, 활력 넘친 외모를 만드는 탈모치료, 건강한 신체를 지키는 유전자 분석검사로 이름이 높은 항노화 의학의 권위자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를 동안 회복과 탈모 치료, 만성피로 해소에 도입한 선구자다.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으로 풀어내는 대중이 만나고 싶은 의사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