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마켓으로 승승장구, 흥국에프엔비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중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0년 매출 2020억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의 포부를 밝혔다.

2008년 설립된 흥국에프엔비는 국내에 독보적인 식·음료 ODM(제조자 개발생산)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과일을 이용한 음료와 에이드, 스무디 등이다. 초고압살균공정과 동결농축공정을 도입해 고열 살균을 한 제품보다 제품의 변질과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유명 커피·외식 프랜차이즈 등에 납품하고 있다.

박 대표는 “초고압살균공정은 국내에서 풀무원과 우리 회사 둘 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고 동결농축공정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일견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 없어 보이지만 나름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다. 초고압살균공정의 장비 가격만 30억원이고 전체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이 참여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셈이다. 더욱이 B2B사업이어서 대기업의 참여도 어려운 니치마켓(틈새시장)이다. 여기에 초고압살균공정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얘기다.

그는 “초고압살균공정을 거칠 경우 과일마다 압력과 시간이 달라 이를 최적화 하는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이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며 “지난 수년 간 경험을 통해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최고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밝혔다.

실제 초고압살균공정은 장비도 비싸지만 가장 높은 수준으로 초고압살균을 할 경우 부품 소모도가 높아 실제 제품 제작 시 비용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로 비용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현재 흥국에프엔비가 제품을 납품하는 곳은 총 130개에 달한다. 특히 카페 시장과 비카페인 음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드롭탑, 할리스, 망고식스, 파스쿠찌 등 17개에 달하는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피자헛, 베스킨라빈스, 파리바케트, 던킨도넛츠 등 외식프랜차이즈와 이마트, 세븐일레븐, CU 등도 주요 고객사다. 즉 과일 음료를 마실 경우 흥국에프엔비의 제품을 이용하는 셈이다.

최 대표는 “여러 종류의 과일 음료가 있지만 특히 에이드 계열의 음료를 마신다면 거의 우리제품을 먹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미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흥국에프엔비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음료 시장은 급격히 확대 중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흥국에프엔비도 이들 브랜드를 타깃으로 삼고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상하무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 향후 중국내 공장을 설립해 중국 로컬기업과의 연계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 이후의 청사진을 그리며 “2020년에는 국내에서 1000억원, 중국에서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매출 규모는 300억원대지만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는데다 보수적으로 잡아 20%씩만 성장하더라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흥국에프엔비는 오는 29일과 30일 공모청약을 거쳐 8월 7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4500원~1만7500원이며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180만주(신주 150만주, 구주 30만주)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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