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 서비스 이용형태 무게중심이 기존 실시간 방송 중심에서 비실시간 방송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고정형 방송보다 이동형 방송서비스 시청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가 대중화되면서 개인형·지능형·양방향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시청자가 ‘본방사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는 시청 분량에 비례해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 5월 총 15개 인기 VoD 콘텐츠 가격을 기존 1000원(HD 기준)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최근에는 통신사가 운영하는 모바일IPTV에서 가입자당 이용료를 기존 1900원에서 갑절 인상하는 방안을 통보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료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청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 세계 최초 모바일 방송서비스로 출발해 현재 1200만명을 웃도는 이용자를 확보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DMB는 국민 모두에게 무료로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 기반 동영상 서비스와 달리 접속자 수에 따른 트래픽 과부하나 데이터 이용료 부담 없이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상파DMB는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재난방송 매체로 지정됐다.
지상파DMB는 현재 전국 7개 권역에서 KBS, MBC, SBS, YTN 등 실시간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방송사가 제공하는 푹, 티빙 등 N스크린 서비스와 모바일IPTV, 유튜브 등 통신 기반 OTT(Over The Top) 서비스와 달리 주요 방송사가 제작한 콘텐츠(RMC)를 실시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강점을 지녔다.
지상파DMB는 최근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최신 스마트폰에서 DMB를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마트DMB’는 방송망과 통신망을 융합해 고화질 방송 콘텐츠를 제공한다. 방송 편성정보, 방송서비스, VoD, 홈쇼핑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구현했다. 국내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 단말기 중 90% 이상을 지원한다. 스마트DMB를 운영하는 옴니텔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DMB 앱 다운로드 횟수는 무려 1500만건에 달한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지난해 발표한 미디어이용형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상파DMB는 유튜브에 이어 월 평균 이용자 수 1200만을 기록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시간 정보와 스포츠 중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하면 지상파DMB는 계층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공익적 특성이 강한 미디어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지상파DMB는 스마트폰 기반 영상 서비스와 비교해 화질·수신품질 등이 낮아 공익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상파DMB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업그레이드로 음영지역 해소, 화질 개선 등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야 한다. 유료방송이 보편화된 시대에 지상파DMB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정두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광고산업연구소 연구위원 dnchung@koba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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