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에너지공단, 29일 새출발-태양광대여 인기, 전기차 배터리리스도 착착

에너지공단은 6대 에너지신산업 중 에너지관리통합서비스, 전기차 서비스 및 충전, 태양광 대여사업, 온·배수열 활용 4개 사업 시행을 맡았다. 그 중 ‘태양광대여사업’ 인기가 뜨겁다. 민간 사업자가 가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대여해 주고 줄어드는 전기요금 일부를 임차료로 납부하는 제도다. 정부보조금과 소비자 초기투자비 부담 없이 대여사업자가 설치·운영·관리까지 책임지는 민간주도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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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리스 사업 프로세스.

올해 태양광대여사업 단독주택 보급목표인 2500가구는 시행 두 달 보름 만에 마감됐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공동주택 부문도 30%가량 신청이 들어와 순항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소비자 선택권을 더 늘려 대여사업 활성화를 꾀했다.

에너지공단은 여세를 몰아 오는 2017년까지 누적 보급목표로 2만4500가구를 잡았다. 올해 5000가구, 내년 7500가구, 2017년 1만가구로 보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신재생에너지생산인증서(REP)를 발전공기업 신재생의무이행량(RPS)으로 연계하는 등 REP 구매 촉진 방안을 마련하고 공동주택 보급 활성화를 위한 ‘분산형 인버터’도 개발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해 충전시간 부담을 줄여주는 전기차 배터리리스 사업도 순항 중이다. 민간 시장 주도 전기차 보급 사업을 전개해 전기차 관련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기버스·택시·렌터카에 배터리 리스 서비스를 제공해 구매자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처음부터 구매·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다. 연료비 절감액 일부를 배터리 리스 비용(충전·관리)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절감액은 버스·택시·렌터카 업체가 가져가는 형태다. 에너지공단은 전기차 보급 지리적 특성이 유리한 제주도에서 버스와 택시·렌터카를 대상으로 우선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에너지공단은 제주도에 충전시설, 통합관제센터 등 배터리리스 사업 운영인프라를 오는 10월까지 구축하고, 전기택시·렌터카는 9월, 전기버스는 12월부터 배터리리스 사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통합서비스사업은 확산을 위한 사업자 선정과 제도 개선 등 기반 구축이 한창이다.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장 대상 ESS·EMS 기술 컨설팅을 지원하는 ESS·EMS 통합서비스 사업자로 20개 사업단, 37개 기업을 선정했다.

ESS·EMS 시장 확산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 규정도 정비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연계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설비로 ESS를 신재생설비에 포함시키고, 풍력연계 ESS REC 가중치를 5.5로 상향 조정했다. EMS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EMS 지원 조항을 신설해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녹색건축물법에 따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설치도 의무화했다.

온·배수열 활용 사업은 화력발전 온·배수를 영농단지(시설원예 등)에 난방열원으로 공급해 식물성장을 촉진하고 화훼, 열대과일 등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온·배수열을 시설원예 등 영농단지에 활용하기 위해 당진사업(당진화력)과 보령사업(보령화력)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공단은 올해 온·배수열 활용 사업화 기반 조성을 위해 범부처 업무 협약을 진행하고, 내년부터 사업 본격 착수와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온·배수열 활용 사업을 양식장·관광레저 분야로 확산시켜 신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