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출시 후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앵그리버드’ 후속작이 돌아온다. 달라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사다.

20일 로비오코리아에 따르면 로비오는 오는 30일 ‘앵그리버드2’를 출시한다. 6년 만에 정식 후속작을 선보이는 셈이다.
여러 종류 새를 당겨 돼지 등 각종 캐릭터가 쌓은 성을 허무는 ‘앵그리버드’는 핀란드 게임 개발사 로비오가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직관적인 게임방식과 중독성 강한 캐릭터로 세계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앵그리버드’ 본편 외에도 ‘스타워즈’ 등 여러 IP와 결합한 외전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로비오는 국내에서도 ‘앵그리버드’ 게임과 관련 상품 판매로 1000억원 이상 누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오와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기, 모바일게임 성장을 대표하는 사례로 항상 언급됐지만 흥행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로 2011년 1억630만달러(약 1200억원) 매출을 올리며 2010년 대비 10배 성장했지만 2012년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모바일게임 품질이 상향평준화되는 등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로비오는 한때 노키아를 대체할 핀란드 기업으로 꼽혔지만 이후 후속작 흥행에 실패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2’ 콘텐츠 내용을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정식 후속작인 만큼 ‘슬링샷(Slingshot:액션성을 살린 슈팅게임)’이라는 방식은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앵그리버드’ 흥행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최근 2~3년간 하드코어 롤플레잉게임(RPG)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김윤상 게임넥스트웍스 대표는 “(앵그리버드가 강력한 IP이긴 하지만) 게임 내용 대부분이 공개가 안 돼 흥행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국내에서 매출을 올리는 장르가 바뀌었고 마케팅 규모도 앵그리버드 흥행 때와는 달라진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2015년 7월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위치한 게임 대부분은 웹게임과 MMORPG 방식을 채택한 게임들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게임사로서는 슈퍼셀(클래시오브클랜), 킹(캔디크러시소다, 캔디크러시사가) 정도가 자사 게임을 매출 중·상위권에 올려놨다.
모바일게임사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글로벌 회사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앵그리버드2가 전작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다면 달라진 모바일게임 시장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