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자연과학산업, 활성탄 ‘글로벌 톱’ 꿈꾼다

강원도 철원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을 꿈꾸는 기업이 있다.

활성탄(Activated carbon)을 주력으로 하는 자연과학산업(대표 최승준)이다. 1979년 10월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30여년간 활성탄 외길을 걸어왔다. 회사명 자연과학산업은 기술력을 중시, ‘스스로 연구하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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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산업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활성탄소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성탄을 제조하는 곳은 자연과학산업을 비롯해 10여곳이 된다. 하지만 자연과학산업처럼 자가 브랜드로 제조, 판매하는 곳은 드물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부터 ‘자카본(Jacarbon)’이라는 자가 브랜드로 국내외 활성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자체 기술과 설비를 사용, 플랜트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났다. 원자재 수급은 물론이고 생산, 납품 및 시공, 사후 관리 등 활성탄 관련 일괄 처리시스템을 갖췄다. 활성탄 성능을 좌우하는 원료(야자)를 동남아 등 해외 10개국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는 해외 네트워킹도 확보했다.

야자숯과 목재, 톱밥, 목탄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활성탄은 불순물과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일종의 흡착제로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정수장과 정수기가 대표적인 사용처다. 상수와 하수, 폐수 정화에도 유용하다. 담배 필터와 에어컨과 같은 공조기와 자동차 캐니스터에도 쓰인다. 탈색·탈취 기능이 있어 설탕을 하얗게 하는데도 사용된다.

또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매연 저감과 가스 및 악취 제거에도 큰 역할을 한다. 폐기물 소각장에서 다이옥신 제거에도 쓰인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만톤, 해외는 200만톤으로 추산된다.

자연과학산업은 대기 정화용 활성탄과 정수용 활성탄을 정수처리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해외 내로라하는 업체와 제휴를 맺고 특수 목적용 활성탄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1991년 3월 폐활성탄소 재생기술인 ‘폐 흡착여과제 재활성화 처리 방법과 그 장치’를 개발, 발명 특허로 등록해 이름을 알렸다. 이 기술은 같은 해 11월 전국 우수 발명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이어 1992년 4월 제20회 제네바 국제발명신기술전시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자연과학이 생산하는 활성탄은 전문가가 품질이 좋은 원료를 직접 현지에서 구매, 불순물이 적다. 성능을 좌우하는 세공 역시 우수해 흡착력이 좋고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도가 높아 재생 및 반복사용이 쉽다. 원자재 구매와 생산을 직접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2006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파트너기업 지정에 이어 기술혁신형중소기업(2009년 4월)과 벤처기업(2009년 6월)에도 경기중소기업청 선정 수출유망중소기업(2010년 7월)에 잇달아 선정됐다.

이 회사는 2005년 4월 이란 첫 수출에 이어 10월 필리핀에 활성탄 원료를 수급하는 지사를 개설했다. 지난해 매출 80억여원 중 20%를 해외에서 거뒀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이란,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 인도네시아에는 2012년 10월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최태원 부사장은 “향후 3년 안에 활성탄소 해외생산기지를 5군데 이상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갖추겠다”며 “지속적 R&D 투자로 5년 후에는 일반 활성탄소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응용분야가 많은 다양한 첨착활성탄을 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철원=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