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가 모바일카드 원천 기술을 무상 개방한다.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과 상생하겠다는 취지로 최근 논의되는 금융권 공동 플랫폼 구축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비씨카드(대표 서준희)는 금융회사 및 스타트업 기업 대상으로 KS규격 모바일카드 발급 원천기술(소스코드)을 무상으로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모바일카드 발급 기술 확보를 위한 각 카드사 중복투자를 막고 국내 모바일카드 표준을 확산해 비자, 마스터 카드 등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막대한 로열티를 절감하자는 취지다. 여기에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으로 다양한 신규사업을 만드는 생태계 조성에도 참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정해진 여신금융사는 물론이고 은행, 증권사 등 모바일카드 발급을 원하는 금융사는 비씨카드에서 공개한 소스코드를 통해 별도 개발 과정이나 로열티 없이 모바일카드 발급은 물론이고 인프라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신생 스타트업 기업도 모바일카드 원천기술을 활용해 포인트 사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에 활용할 수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KS규격의 소스코드를 통해 관련 솔루션들이 오픈소스화 될 것”이라며 “핵심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제한 없이 관련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KS규격 모바일카드 소스코드 공유를 통해 핀테크 생태계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부 유출 예방의 촉매제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카드 중 약 70%가 국제 브랜드사로 매년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지급된 로열티 비용은 1414억원에 달한다. 모바일 카드 원천기술을 공유하면 국내 카드사들이 국내 전용 모바일카드를 발행할 수 있고 현실화 될 경우 해외사에 지급할 로열티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비씨카드 측 설명이다.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은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의 밑거름이 되고 핀테크 산업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모바일카드 관련 소스 공개를 결정했다”며 “지난 5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KS규격 모바일카드 핵심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형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씨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연구 개발을 통해 2011년 KS규격을 만들었다. 이 규격은 국내 독자적인 모바일카드 표준으로 국제 브랜드사의 기술 종속 없이 모바일 결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씨카드의 원천기술 공개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경쟁사에서는 3년이 더 지난 기술 규격을 지금 공개해도 사용할 금융사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KS규격 기술 제정 당시 기술표준원과 비씨카드는 국내 토종 규격을 만들었지만 사실상 이를 채택한 금융사는 전무했다. 또한 유심과 앱, 최근 NFC기반 진영으로 모바일카드 결제 기술을 놓고 별도 진영이 꾸려지면서 비접촉식 기반 비씨카드 기술을 채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프로세싱 기업이 소스코드를 공개 한다는 것 자체가 스타트업에는 상당한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소스코드 공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카드사 공동으로 오픈플랫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