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KTX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빛고을’ 광주. 7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광주광역시에서 145개국 1만3300명(23일 참가신청 기준) 대학생이 모여 스포츠로 하나가 된다.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인 종합 스포츠대회를 준비한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IT버시아드(IT+유니버시아드 합성어)’로 명명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상상 이상의 스마트한 대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첨단 ICT가 숨 쉬는 빛고을 광주에서 펼쳐질 세계 젊은이 축제 현장을 미리 다녀왔다.
햇살이 뜨거운 초여름 광주. 그곳은 유니버시아드가 열기가 뜨겁다. 거리는 내달 3일 열릴 유니버시아드 깃발이 수놓았다. 1만3300만명 세계 젊은이가 묵게 될 선수촌도 모든 채비를 완료했다. 지난 23일 선수촌이 처음으로 미디어에 공개됐다. 선수촌은 IT버시아드를 실감하게 한다. 선수촌 입구에 위치한 선수촌정보센터는 ICT로 각종 민원을 원스톱으로 자동 처리한다.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선수들은 정보센터 내 설치된 키오스크로 경기장 식사배달·보험·여행 등 11종류 민원서비스를 신청하면 안내부터 처리까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는 다른 걸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다림이 없는 IT버시아드는 선수촌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국 선수는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동과 유니폼 등 물품 지원, 숙박 등 모두를 정보시스템 기반 맞춤형으로 제공받는다. 단 1분도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신아람 선수에게 ‘잃어버린 1초’로 눈물을 흘리게 한 오심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경기 경과 시간 표시를 사람이 아닌 기록계측채점시스템이 자동 처리한다. 광주유니버시아드의 또 하나 특징은 시스템 간 유기적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 다른 대회와 달리 SK C&C와 SK텔레콤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 대회종합운영시스템과 네트워크·통신을 운영한다. 서로 다른 업체가 맡아 유기적 지원체계를 갖추지 못한 기존 대회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선수뿐만이 아니다. 유니버시아드를 궁금해 하는 모든 사람도 IT버시아드를 실감한다. 스마트폰 하나면 광주·전라남도·충청북도 등에 흩어진 69개 경기장 경기 안내와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유니버시아드 공식 앱을 내려받으면 관심 선수나 종목, 나라, 경기 안내와 결과 등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 선수를 만났다고 해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통역비서 앱’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통역비서 앱은 단순 단어 통역이 아닌, 전문 스포츠용어까지 문맥을 이해한 정확한 통역이 가능하다.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을 할 수 있다.
IT버시아드 핵심 배경에는 SK C&C가 구축한 대회운영통합시스템(TIMS)이 자리 잡는다. TIMS는 △대회관리시스템 △경기운영시스템 △경기결과처리시스템 △중앙결과처리시스템 △ 경기결과배포시스템 △해설가정보 및 실시간경기정보시스템 △기록계측 및 채점시스템 △대회정보배포시스템 △대회지원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실시간 관제와 장애 대응을 담당하는 IT상황실도 있다.
안경호 SK C&C 부장은 “SK C&C는 첨단 ICT로 IT버시아드가 될 광주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향후 스포츠IT 플랫폼을 개발,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IT시장을 적극 공략하갰다”고 강조했다.
광주=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