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사태 발생 1시간 전에 예보할 수 있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과 공동으로 국립공원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별 지질특성에 최적화된 산사태 감시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질연 지질환경융합연구센터 채병곤 센터장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지리산 국립공원과 설악산 국립공원 내 산사태 위험지역 및 상습 발생지역 4개소에 산사태 감시시스템을 설치했다.
감시시스템은 정확한 산사태 사전예측을 위해 강우량과 함께 비가 땅 속에 스며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지층 내 함수상태와 응력상태, 지층 움직임, 토석류 흐름 등을 센서로 측정하며 사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기 위해 레이더위성정보를 활용한다. 측정한 현장 자료는 무선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질연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전송된다.
이번 감시시스템 구축으로 등산로 등 산사태 위험이 높은 지역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됐다. 도심 지역에 적용할 산사태 경보체계 구축을 위한 실증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도 있다. 지질연은 산사태가 발생하기 최소 1시간 이전에 산사태를 경보할 수 있는 기준을 3년 이내에 마련하고 해당지역 주민 대피와 응급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규한 지질연 원장은 “국립공원은 물론이고 전국 산사태 빈발지역에 산사태 감시시스템을 확대 구축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산사태 발생 정보를 정부와 지자체에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산사태 등 지질재해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과학기술적 토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