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자동차와 한탄바이러스 백신, 나로호 등이 광복 이후 개발한 대표 과학성과로 꼽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복 70년을 맞아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한 과학기술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대표성과 70선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70선은 분야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대표성과선정위원회(위원장 이장무)가 담당했다. 지난 70년간 성과 중 국가 경제발전 기여도가 큰 과학기술 성과를 중점으로 선정하되 개인적으로 우수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의 연구성과도 포함했다.
선정결과를 보면 1940~50년대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통한 성과보다는 기관이나 개인 차원 연구 성과가 나타나는 시기로 황폐한 민둥산을 푸르게 만드는 데 기여한 현신규 박사의 ‘산림녹화 임목육종’, 한글 기계화 효시인 ‘기계식 한글타자기(공병우 타자기)’ 등 5개가 선정됐다.
1960년대는 과학기술전담부처와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설립되고 정부 주도로 농업과 초기 공업화 진흥정책이 추진된 시기다. 이 시기에는 채소 종자 자급기반을 마련한 우장춘 박사의 ‘일대잡종 배추 품종’, 화학장치산업 발전의 모태가 된 ‘화학비료 생산기술’, 섬유업계 혁신을 부른 ‘나일론 생산기술’ 등 8개가 선정됐다.
1970년대는 근대화 경제개발 정책과 함께 자동차·조선, 토목건설 등 중화학공업 육성이 본격화된 시기다. 국내 최초 고유모델 국산차 포니, 초대형 유조선, 경부고속도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한 통일벼 등 9개를 선정했다.
이어 1980년대는 정부의 기술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민간의 개발 활동도 활발해진 시기다. 디램(DRAM) 메모리 반도체, 국산전전자교환기(TDX) 상용화, 감염병 예방 효시 한탄바이러스백신 등 17개가 뽑혔다.
1990년대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 상용화, 라이신·핵산 발효기술, 우리별 인공위성, 한국형 표준원전(KSNP) 등 10개 성과를 선정하고 2000년 이후에는 인간형 휴머노이드 휴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글로벌신약 팩티브, 나로호 등 21개 성과가 선정됐다.
대표성과 70선은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념사업으로 선정돼 내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과학창조한국대전’에 전시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국민 이해와 관심도 제고를 위해 대표성과 70선에 대한 온라인 국민선호도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성과는 기념행사에서 특별전시해 중요성과 의의를 조명할 계획이다.
이장무 대표성과선정위원장은 “6·25 전쟁 직후 1인당 국민생산 66달러의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이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과학기술”이라며 “대표성과 70선 선정을 계기로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인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