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계열 영화 전문채널 캐치온이 일부 실시간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에 돌비 5.1 채널 음향 솔루션을 도입했다. 디지털 유료방송 셋톱박스 기능이 홈시어터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고품질 음향 콘텐츠를 찾는 시청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CJ E&M은 영화 콘텐츠를 실시간·VoD 서비스로 제공하는 캐치온에 돌비 5.1 채널 음향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24일 밝혔다. CJ E&M이 운용하는 채널 가운데 해당 음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캐치온이 유일하다.
CJ E&M은 “캐치온 시청자에게 고품질 음향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돌비와 제휴한 것”이라며 “일부 실시간 방송 콘텐츠와 VoD 52편을 각각 5.1채널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1채널 음향 솔루션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앞뒤·좌우·중앙에 설치한 스피커가 각각 음향 효과를 구현한다. 우퍼(저음용) 스피커는 계수를 0.1로 환산해 배치한다. 기존 2.1채널 시스템보다 생생한 입체 음향 효과를 구현하기 때문에 영화 콘텐츠를 감상하는데 적합하다.
캐치온을 비롯한 일부 영화·드라마 전문 채널은 지난 2000년대 초반 5.1채널 음향 서비스를 도입했다.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도입에 따라 고품질 VoD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케이블TV 전환율이 연평균 10%를 밑돌고 있는 것을 감안해 5.1채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CJ E&M이 캐치온에서 5.1채널 음향 서비스를 재개한 것은 최근 IPTV와 N스크린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VoD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한 N스크린 영화 VoD 서비스 ‘빙고’에 돌비 5.1채널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음향 기능을 강화해 시청 수요를 끌어들이는 콘텐츠 고급화 전략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산업이 디지털·온라인 플랫폼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2971억원이다. 이 가운데 VoD 매출액은 2254억원으로 75.8%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44.3%)부터 연 평균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CJ E&M 관계자는 “캐치온이 제공하는 국내외 대형 제작사 콘텐츠 가운데 5.1채널 음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군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