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스위스가 본 애플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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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몬 태그호이어 총괄 매니저,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CEO, 마이클 벨 인텔 뉴디바이스 그룹 총괄 매니저 겸 부사장, 데이비드 싱글턴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엔지니어링 디렉터(왼쪽부터)가 올해 바젤 시계보석박람회(바젤월드 2015)에서 새로운 스마트워치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기념 촬영했다.

‘대세는 스마트워치(smartwatches take centre stage)’

스위스 시계산업협회보 4월호 표제다. 지난 3월 19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시계 및 주얼리 박람회 ‘바젤월드(Baselworld) 2015’ 참관기 격인 이 기사에서 시계 강국 스위스는 무게중심 변화를 직감하고 있었다.

애플워치 출시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열린 올해 바젤월드 최대 화두는 ‘스마트워치 vs 스위스워치’였다.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CEO는 바젤월드 개막일에 인텔·구글 등과 파트너십을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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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카레라 웨어러블 01’

태그호이어는 최근 자사 최초 럭셔리 스마트워치인 ‘카레라 웨어러블 01’을 내놨다. 인텔·구글과 파트너십에 의거, 안드로이드웨어 운용체계(OS)와 인텔 프로세서를 각각 적용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역시 정통 스위스 무브먼트 자존심을 버리고 ‘스위스 오를로지컬 스마트워치’를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미국 풀파워 테크놀로지와 공동 개발한 이 시계는 아이폰·안드로이드폰 등과 자동 동기화된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시간·날짜 등이 자동 조정된다. 차고 자면 간밤 본인 수면 상태도 알 수 있다.

보통 시계처럼 보이지만 버튼 하나로 시간을 조정하거나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 등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10여개 다른 스마트워치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소가죽 시곗줄에 시곗바늘을 얹은, 럭셔리한 기판만이 프레드릭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 분석이다.

구찌는 ‘구찌 앤드 아이엠 플러스 스마트밴드’라는 이름의 스마트워치를 바젤 개막날에 맞춰 스위스 현지에서 처음 공개했다.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윌 아이엠과 공동 작업으로 4년간 기획한 제품이다.

제품은 구찌 특유 디자인 감성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전면부 카메라와 각종 센서 등을 이용해 기존 구찌 시계에서는 구현 불가능했던 이메일 기능이나 맵 서비스, 일정 관리, 헬스케어 등을 구현한다.

또 다른 시계 명가 알펙스는 ‘커넥트워치’라는 이름의 스마트워치를 현장에서 공개했다. 제품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수신 여부도 알려준다. 300년 전통 아날로그 무브먼트가 지닌 영구 가치와 감수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정작 현지 스위스 장인이 스마트워치를 바라보는 동공은 흔들리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