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여름방학 맞아 자녀성장 돕는 6가지 생활 수칙 발표

[전자신문인터넷]자녀들의 여름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방학은 그간 소홀했거나 부족한 공부를 하기에 좋은 시기이자,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성장 상태를 관찰해 볼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사춘기 발달은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방해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부모들은 자녀의 신체 변화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 최근에는 부모가 자녀의 성장 발달 상태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2006년 2만1712명에서 2013년 6만6395명으로 5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8세 미만 여아에서 젖 몽우리, 만 9세 미만 남아에서 고환 발달 시 성조숙증 의심을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일찍 시작해 성 호르몬으로 인해 사춘기 신체적 변화가 빨리 시작되는 경우를 말한다. 아이가 또래보다 너무 일찍 사춘기를 겪게 되면 조기 급성장으로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지만,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히게 되어 최종 성인키가 작아질 수도 있고, 또래와의 이질감으로 인해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가 생길 위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만 8세 미만의 여아에서 젖 몽우리가 생기는 등 유방 발달이 시작되거나 만 9세 미만의 남아에서 고환 크기가 커지고 음낭의 색이 짙어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춘기가 약간 빠르다고 해서 모두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른 사춘기가 정상 범위 내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 감별하기 위해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성 호르몬 분비 억제 주사를 이용하여 사춘기 지연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사춘기가 너무 진행되어 있는 경우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여아는 만 9세,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키가 동성 친구 100명 중 앞에서 3번째 미만이라면 저신장증 의심을

또래보다 성장이 느려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장이 성별과 연령이 같은 100명 중 앞에서 3번째 미만인 경우, 연간 성장 속도가 4cm 미만인 경우에 `의학적 저신장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의학적 저신장증은 성장 호르몬 결핍증, 갑상선저하증 외에도 다양한 유전 질환과 만성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위한 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면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된다. 성장 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된 경우와 터너 증후군, 만성 신부전 등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엔 성장 호르몬 주사로 성장 장애를 치료할 수 있으며, 이때는 성장 호르몬 치료가 보험 적용이 되므로 부모의 부담이 적게 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혜순 교수는 "방학은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자녀의 몸을 주의 깊게 살펴보거나 건강기록부 등을 통해 키나 성장 속도 등을 이전과 비교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만 같은 나이라도 신체적 성장 발달 속도와 시기가 아이에 따라 다르고 특히 의학적 저신장증의 경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순 교수가 제시한 6가지 생활 수칙

1.충분한 수면으로 성장 호르몬 분비 촉진, 늦어도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기

2.야식과 과식은 금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충분한 영양 섭취

3. 흥미있는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분씩 규칙적으로 하기

4.일회용품 사용 줄이고 환경 호르몬 노출 피해야

5.사춘기 자녀와 친밀한 대화로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 돕기

6.자녀 신체 변화에 관심 갖고,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즉시 병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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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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